고구려의 역사, 조선의 역사, 로마의 역사..그런 역사가 아니라
그냥 역사 그 자체를 고찰한 책입니다.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좀 들어간 책이죠. 작은 문고본의 적은 분량이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만만하지 않네요.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쉽지만은 않군요.
인간이 동물에서 분리되는 기점이 어디인가?
언제부터 역사라고 봐야하는가?
대표적인 사상가들은 역사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등등의 질문들과 논거들이 나오고 매우 비판적으로 읽혀집니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수정자본주의.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즉 사관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보통 역사자료들이 충분하지는 않죠. 그렇기에 부족한 자료와
기록들을 해석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공력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해석자의 시각이 중요한데요. 식민사관에 물들어 있거나
강자의 편에서만 해석하려든다면 심각한 왜곡이 있을 수도 있고
많은 오류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역사의 진짜 얼굴이 의도적으로
감춰질 수 있는 것이죠.
역사가 승자의 논리, 강자의, 이긴자의 기록이라고 치부하여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균형잡힌 시각으로 민중의, 백성의 소리를 듣는
역사학자들도 있었겠죠. 지금은 어떨까요?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쪽을 너무 몰아대는 것은 아닌지.
역사의 평가에 균형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균형이
잡혀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