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박성웅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제는 기생충이 많이 사라졌다

기생이란 혼자서는 못살고 숙주가 있어야만 살수있는 존재를 뜻한다

'기생'이라니 얼마나 추한가...

혼자서는 못살고...

남의 몸을 빌어 살다니....

 

기생에 대한 시선은 제각기 다르다

어찌보면 '역설의 생물'일수도.....

 

기생충은 어찌보면 '신'이 만들법도 한 생물이다

숙주에 기생하기 위해

숙주의 신경계를 장악하고

숙주의 면역시스템을 왜곡하는데 능하며

시기적절하게 반응하여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그야말로 만능엔터테이너다

 

약간 경악스러운 기생충을 예로 들면

--리베이로이아

 다리 기형을 유도해 새나 다른 종숙주에게 쉽게 먹히도록 유도 ㅎㄷㄷㄷ

 

--류코클로리디움

 달팽이 더듬이를 애벌레모양 처럼 유도해서 새에게 쉽게 먹히도록 유도

 

정말 보기에도 흐드드하다

 

 

아무튼 이렇도록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을 치며 자신을 놀라운 정도로 진화시켜온 걸 보니

대단하기 그지없다

 

말라리아, 에이즈도 백신이 없을 정도로

자신을 교묘하게 위장하지 않는가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교묘하게 농락하면서 말이다

 

그야말로 인간의 brain과 일생일대의 게임을 벌이면서

부지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기생충도 인간에게 도움이 될때가 있나보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어디선가 고양이를 길러서 우울증이 유발된다는 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톡소포자충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톡소포자충은 쥐에 먼저 감염되서 고양이에게 먹히는데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를 이상하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양이가 있어도 그냥 지나가다가 잡혀먹힌다고 하는데

이건 톡소포자충이 특이한 숙주조종방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란다

이는 여러가지 단서(?)가 있는데

하나는 대뇌전두엽부근이나 뇌내 편도체에 톡소포자충이 잘 감염되고 (거기에 주머니가 많다고)

다른 단서는 도파민(dopamine)이란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키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쾌락,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것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도파민이 많이 분비된 상태일땐

고양이를 별로 안 무서워한다는 거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가 '사람도 톡소포자충에 걸리면 이상행동을 보일까?'

하고 실험을 해봤더니

과연 그랬다

톡소포자충이 정신병을 더 많이 일으켰으며, 우울증을 더 많이 유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톡소포자충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톡소포자충이 뇌에 감염됨으로써 염증반응을 줄인다는 것이다

(마치 뇌속에 삽입된 스테로이드 펌프처럼)

그런데 치매를 치료할려고 톡소포자충에 일부로 감염시킬 필요가 있는지..

언젠가 다른방법이 나올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밖에도 기생충에 감염됨으로써 더 심한 질환이 나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는데

자가면역질환의 경우가 더 그렇다

예를 들어 크론병인 사람이 돼지편충알을 먹었을때 증상이 더 나아진다는 보고가 있는데 좀 비위생적인 것 같다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자가면역질환에도 돼지편충알이 먹혔다고 하니 나중에 개발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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