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다이아나
유즈키 아사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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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중학교때 책을 좋아하던 친구를 몇몇 사귀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이가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잘모르겠지만...
이 책을  쓴 작가는 나와 나이가 같다. 그래서인지 감정이입이 나도모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주인공 다이아나의 어머니는 16살에 다이아나를 낳았다. 그녀는 고급호스티스 마담으로 진한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을 주로 하고 다닌다.
머리는 노랗게 물들였고 딸 다이아나도 어렸을 때 노랗게 물들이고 탈색하기를 반복해서 다이아나도 머리가 푸석푸석한 노란색이다.
하지만 다이아나는 엄마를 닮아 왠지 모르게 귀여운 미인형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야코라는 아이가 다이아나에게 같이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아야코는 부모님 둘다 유명 출판사 간부로 좋은 단독주택에서 각종허브와 꽃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학용품은 모두 프랑스제,  아야코 어머니는 세련된 미인형인데 요리수업을 하면 아야코어머니 인기에 많은 주부들이 몰려든다.
아야코는 어머니가 해주는 프랑스요리, 그러니깐 쿠키, 여러가지 좋은 음식, 좋은 재료로 만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주로 먹는다.
그러나 다이아나는 어머니가 주로 밤에 일하기 때문에 집에서 먹는 일상 요리를 먹지 못한다.
그니깐 편의점도시락, 요새 유행하는 우동집의 우동, 맥도날드 음식등 각종 사먹는 음식에 익숙해져 있다.
아야코는 집에 게임기도 없다. 부모님의 방침상 게임은 여자가 하면 안되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요새 초등 여학생들에게서 대유행인 댄싱스테파니 게임도 사촌동생 집에서 딱 2번 해봤다. 하지만 다이아나는 밤마다 어머니와 댄싱스테파니를 해야 한다. 어머니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면서 새벽 3시에 다이아나를 깨어서 같이 춤추자고 조르기 때문이다.
다이아나는 친구가 많이 없다. 다이아나가 책을 좋아한다고 하자 친하게 지내자고 한 아야코, 정육점 집 아들 다케다 (다이아나를 좋아한다)그리고 몇몇이 있지만 친구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이아나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책읽기다.
여러 유럽, 영미 아동 소설을 섭렵하고.. 좋아하는 일본 아동문학가 책도 섭렵한다.
아야코도 취미는 책읽기다.
아야코는 취미가 같은 다이아나와 같이 노는게 즐거웠다.
(둘이 가장 좋아하던 책은 히토리 게이치씨의 '비밀 숲의 다이아나'였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진...
아야코는 명문사립 여학교 야마노우에  여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코피터지게 공부한다. (어린나이에 조숙한거 같음)
다이아나도 왠지모르게 야마노우에 여학교에 가고싶다.
엄마 티아라에게 야마노우에 여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깐 티아라는 '안좋은 학교'라고 못박는다.
그래서 더이상 말도 못하겠다.
아야코는 다이아나를 야마노우에 여학교 문화제에 데리고 가는데...
명문여학교 답게 문화제도 어마어마하다....
다이아나는 자기도 모르게 야마노우에 여학교 도서관으로 들어가는데...
도서관은 영미문학관, 남미문학관, 유럽문학관 순으로 어마어마한 책들이 꽂혀있다. 모두 다이아나가 좋아하는 책이다.
다이아나가 자기도 모르게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쪼그려 앉아 책을 고르고 있을때 누군가 다이아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바로 10여년 전부터 이곳 선생님이었던 분이다.
그는 자기가 가리켰던 제자와 너무 닮았다고 하면서 앨범을 보여주며 엄마가 맞냐고 물어본다.
어머니가 맞는 것 같았다...어머니의 옛이름이 맞고.. 사진속의 모습도 어머니의 어린 시절이다.
다이아나는 엄마가 어렸을 적 살던 주소를 몰래 적고 도서관을 허둥지둥 나온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내용을 다 알려주는 거 같아서 출판사에서 항의 전화 올거 같다)
솔직히 내가 아야코에게 감정을 이입해야지 맞는건데..왜 그렇게 다이아나에게 감정이 이입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아나는 호스티스인 어머니가 한편으로 불쌍했으면서도 아주 무시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나는 저렇게 안 살아야지..'하고..
다이아나는 이름을 고치지 못했는데.. 내 생각에는 아버지를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은 생각에 그랬을까 싶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도 모르게 울었던 부분이 있다...
다이아나는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며 잘지내는데.. 고등학교 3학년때 뭔가 문제가 생긴다...
같은 급우 중에 좀 이쁘게 생기고 Xㄱㅈ 없는 3명이 다이아나를 따 시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같이 말도 하고 점심도 먹고 잘 지내다가 다이아나 머리 색깔도 좀 노랗고 푸석거리는 머리이고.. 아빠도 없고.. 엄마는 호스티스라는 사실을 알고 따를 시키는 것이다...
다이아나가 잘 가는 대형서점 '린린도'에서 다이아나가 책만 앉아서 읽고 나가려고 하는데.. 출입구가 삑-하고 울린다.
다이아나의 가방에 다이아나가 본적도 없는 야한 3류소설이 버젖히 있는것이었다. 다이아나를 왕따 시키는 3명이 다이아나가 모르는 사이 가방에 넣은거다.
다행히 그 장면이 CCTV에 잡혔고.. 다이아나는 분노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일부러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그전에는 엄마의 작품인.. 노란 푸석거리는 머리였는데..)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대형서점으로 자신을 모욕한 그 3명의 친구를 데려가 머리채를 잡고 점장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하라고 시킨다.
솔직히 나는 이 장면에서 좀 울었다....
분명히 겉보기에는 다이아나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다.
아빠도 없고...(살아계시기나 한건지 모르겠고..) 어머니는 호스티스 바에서 남자들에게 웃음이나 팔고 있고.. 같이 잠은 얼마나 자는지 모르겠고.. 음식은 거의 인스턴트나 먹고 다니는 아이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능멸(?)'하자 분노하며 위협적인 머리색깔로 바꾸고 아이들을 굴복시키려 드니 ....나는 왠지 모르게 그 심정이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다이아나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책을 읽으며 미래를 꿈꿔오던 자신...언젠가 대형서점의 직원이 되어.. 자신만의 서점을 운영하겠다는 소중한 꿈을 키워오던 자신..
이런 자신이 이 예쁘장하게만 생겼지 재수없는 아이들에게서는 당해서는 안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다이아나가 아야코와 다시 만나 우정을 키워간다는 부분보다는..다이아나가 자신이 좋아하던 대형서점 '린린도'의 정식직원이 되어 (비록 고졸인데도) 활약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부분이 너무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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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16: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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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