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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더수업 - 일류 리더들은 고전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나채훈 지음 / 보아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리더란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정의를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잘 알려진 고전 – 논어, 맹자, 노자, 순자, 한비자, 손자 등의 내용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일단은 이상적인 리더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이상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한번만 읽어서는 어림도 없고, 읽고 또 읽어서 내용을 머리에 새기고 나서도 책이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일단 좀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읽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는 거였다. 내가 조금만 더 어렸을 때(단, 4~5년 전쯤이라도 더 전…) 읽었더라면 참 좋은 소리만 늘어 놓는다고 생각하면서 덮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상적인 리더라는 것이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현실적인 시선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만 구분을 짓기 시작하면 이 책은 정말 먼나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이 윗사람들한테 바랬던 것들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이야기들 하나하나 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리더에 대해서 알고 나니 나 자신에 대한 한계도 실감이 되고,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어설펐던 행동들도 깨달아 진다. 스스로는 잘하고 있노라 이야기하면서 위안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이전 일들을 생각하니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특히 리더와 팀원의 할일이 틀릴진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일반 엔지니어들처럼 행동했으니 오죽하랴.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자신이 리더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은 먼저 사소한 자신의 호불호나 욕심들을 내려놓고 나무를 보기보다 숲을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어려운 일이고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이상적인 리더가 언제나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거나 사내 정치를 잘하고 싶다면 그건 좀 다른 이야기이니 그 주제에 맞는 책을 찾아보시기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