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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꼭 알아야 할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방법
글렌 도만.자넷 도만 지음, 이주혜 옮김 / 푸른육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우습게도 괴로워했습니다… ㅠㅠ 내가 내 아이들을 과소평가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말이지요. 그들은 읽기를, 배우기를 몹시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책에서 가르쳐 줍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내 아이를 괜히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제 관점으로의 생각으로 뭔가 아이가 알기를 원할 때 아무것도 안해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미안하더군요.
이렇게 말하니 아이에게 영재 교육이나 그런 것들을 시키라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교육이 아니라 놀이예요. 아이들은 놀이 자체가 배움과 연관되기 때문에 이 책은 어떻게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를 여러가지 실례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지요.
책의 도입부에서 읽었던 런스키씨 부부의 아이 토미의 이야기가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태어나면서부터 두뇌가 심각하게 손상된 아이였던 토미는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식물인간 상태로 살게 될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런스키씨 부부는 그 말을 믿지 않고 토미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토미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배운 방법으로 아이를 교육시키게 됩니다. 토미는 점점 기고 걷고 말하게 되는데 그보다도 더 놀라웠던 것은 당시 토미가 그 나이또래의 아이들보다 더 많은 문장들을 알고 글자들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미는 학교를 들어갈 시기에 아주 특수한 학교에 입학하게 되지요. 바로 영재들을 가르키는 학교 말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무언가를 알고 배우기를 바라고 있는 존재들인 것이지요. 두뇌가 완전치 않았던 토미가 보통의 아이들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뛰어난 영재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아이의 욕구를 런스키씨 부부가 많은 시간의 투자와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나 다른 사람들 또한 그들처럼 노력한다면 아이에게 참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의욕충만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전제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집안이 지저분해지는 것(문자들이나 숫자 들, 단어들 등 여러 가지 것들을 벽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여러 단어카드나 블럭들로 놀아줘야하기 때문이지요…)를 기꺼워해야만 하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제 남편만 하더라고 집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참 싫어하거든요. “우리 그냥 평범하게 키우자~”라는 농담 섞인 발언은 진실도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기분이 안 좋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난관들을 이겨낸다면 아이에게 읽기를 일찍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읽기를 일찍 가르치면 좋은 것은 자신이 직접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토미는 어려서부터 많은 책들을 읽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익혀나간 케이스지요. 한마디로 아이에게 영재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고 알아나갈 기초 지식을 일찍 심어주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태했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럽더라고요.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많은 것들을 안보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어서 요새는 제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와는 글자들이 큼지막하고 단순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동화책을 손가락으로 단어를 짚어주면서 코믹하게(?) 읽어주면서 놀아주고 있고요, 둘째아이는 남편에게 맞겨서 단어카드를 눈앞에서 보여주면서 또박또박 읽어주고 있습니다. 계속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하면 아이가 지루해해서 역효과기 때문에 저녁에 퇴근을 하고 10~20분씩 놀아주고 있습니다. 하다보니 아이는 글자를 하나씩 읽는다기보다는 단어를 통째로 외우더라고요. 흠…그렇게 아이들은 읽기를 익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언제 시작해야할지, 왜 가르쳐줘야만하는지를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입니다. 6개우러부터 시작하면 좋다고 하니 어린 아가들을 두신 분들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거든요… 오늘도 집에 가서 열심히 아이들과 놀아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