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앱을 잘 모르는 저같은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용돈벌기 1 - ios 앱 프로그래밍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ㅣ 초보가 고수되기 2
정창훈 지음 / icox(아이콕스) / 2012년 5월

아이폰에 저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도 2G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마트 폰 쪽으로는 무지했다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2G 핸드폰을 버리고 아이폰으로 갈아탔습니다. 어헉~ 뭐가 그리 좋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옆에 있으니 종종 가지고 놀게 되고…급기야 아이팟과 아이패드를 겟~하여 가지고 놀게 되었다는 것이 일의 발단이지요.

제가 프로그램쪽 일을 하다보니 직접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는 하는데… 어플을 만드는데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는 건지조차 감이 안 오는 겁니다. 오브젝트 C가 어쩌고… 뭔가 복잡해 보여서 답답하더라구요. 이 답답증을 좀 해결해주면서 아이폰 앱을 만드는데에 대한 확실한 접근법과 개발 방안에 대한 책을 찾게 됐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이 책은 처음에는 제목이 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용돈벌기” – 움, 예전에 윈도우 쪽 프로그래밍에 관한 책들이 “** 따라하기”, “**일 완성!” 등 그런 책의 뉘앙스가 풍겨서 좀 그랬는데요. 책을 보니 실상은 안 그러네요. 오히려 아이폰 앱에 대해서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저의 무지함이 챙피해질 정도로 담담하게 아이폰 앱 개발을 하기 위한 방법을 깔끔하게 요약해 놓아서 꼭 플로우 차트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아이폰 앱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 사항을 꼼꼼히 짚어줍니다. 윈도우 사용자인 저에게는 가슴 아프게도 아이폰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맥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앱 개발 환경인 Xcode, iOS SDK 등의 개발도구가 Max OS X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꼼꼼히 이유까지 설명해주고 설치하는 방법도 화면 캡처한 그림들로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개발 환경을 꾸몄으니 개발 툴을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에 대해서도 설명 해줍니다.

그렇게 개발에 관한 스타트~를 하고 나면, 이제 오브젝티브 C를 소개해 줍니다. 너무 자세히 들어가게 되면 지루해 할 수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볍처럼 생각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그렇다네요. 그러니 간단히 소개 정도로만 알고 이후 실제 앱 코드들을 살펴보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상세하게 찾아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도 해줍니다. 그리고 실제 마켓에 등록된 앱들의 코드를 토대로 설명해 주는 파트가 길게 있습니다. 오오~ 네, 저도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초보자들에게 자주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참 책이 잘 만들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하튼 그런 과정들을 지나면, 앱을 만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앱 스토어 출시”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애플 개발자 등록 및 iOS 개발자 프로그램 구매, 인증서 생성 및 프로파일 만들기, 앱 등록 및 배로 등… 그냥 막연하게 어렵지는 않겠지…하던 내용들을 직접 읽어보니 뭐가 그리고 복잡한지 더 잘 알아봐야 하는 부분이라는 걸 깨달을 수 이었던 챕터였습니다. 앱을 개발도 하기 전에 멋모르고 덜컥 등록부터 하게 되면 갱신 방식이기 때문에 앱도 등록 못하고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어떤 시점에서 등록하는 것이 좋은지까지 세세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여기까지만 내용이 있었다면 여타의 다른 책들하고 큰 차별을 두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 다음 챕터가 인상적이네요. 진짜 용돈벌이를 목적으로 한다는 기치 아래에서 앱의 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결제 방식이나 홍보 및 통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 정말 실전을 위한 책이라는게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도 생짜배기로 프로그래밍을 하면 정말 힘들 터이니, 오픈소스를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과 어떤 종류의 오픈소스들이 있는지, 찾는 방법을 무엇인지까지 설명해주고 웹앱에 대한 내용도 알려줍니다. 저는 웹앱이 뭔지도 몰랐답니다.

이 책 덕분에 앱에 관한 건 대충이나마 머리속에 확실히 기초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워낙 실전 개발에 맞도록 설명되어져 있다보니 정말 맥북을 사서 여기에 나오는 것처럼 앱 개발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전에 봤던 책들은 뭐랄까… 기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해야할른지,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아이폰 앱이라는 걸 잘 모르는 저한테 참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