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콜롬비아 나리뇨 산 로렌조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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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맛도 좋네요. 기대한만큼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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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스크립트 GOAT 시리즈
곽문기 지음 / 생능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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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그래머다. 주로 쓰는 언어는 C++, C# 인데 일하는 분야가 항공, 방산 쪽이라서 웹쪽으로는 별로 볼 일이 없었다. 건너건너 아는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요새 자꾸 자바스크립트에 관심이 간다. 그래서 내친김에 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보려하니 좋은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다.


일단 이 책은 자바스크립트의 핵심 개념과 기술에 대해 풍부하고 명확한 설명이 있어서 좋다. 기본 문법에서부터 응용까지 어디 하나 빠진 내용이 없다. 게다가 자바스크립트는 기본적으로 웹페이지를 만들기위해 사용되는 언어므로 웹개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내용도 충실하다.


맨 처음 웹과 개발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개발 도구의 다운로드 및 설치와 기본 사용법, 그리고 아파치 웹 서버의 설치 및 환경 설정 및 윈도우 서비스 등록을 거쳐 예제 파일 실행까지 하고 나면 이제 공부할 준비가 모두 끝나게 된다. 웹 개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에게는 이 과정을 꼼꼼이 설명하고 있어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이제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일단 편집이 잘 되어 있다. 가끔 다른 개발서들을 보면 내용이 정말 좋은데 편집이 잘못되어 있어서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편집도 잘 되어 있어서 보기 편하다. 무조건 모든 것들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하게 표와 그림과 코드로 가독성도 좋다. 덧붙여 코드의 글자들이 큼직해서 좋았다. 그리고 글들은 주제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었고 코드는 실제 적용방법을 배울 수 있는 예제들이 있어서 혼자서도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하기 정말 좋은 책이었다.


자바스크립트에 대해서 한번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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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귄, 항해하는 글쓰기 - 망망대해를 헤매는 고독한 작가를 위한, 르 귄의 글쓰기 워크숍
어슐러 K. 르 귄 지음, 김보은 옮김 / 비아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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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다. 어찌저찌하다보니 서평도 쓰고 이런 저런 글들을 조금 쓰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데 서툴다. 그래서 항상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렇다고 뭔가 적극적으로 '글을 잘 써보겠어!' 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어스시 시리즈의 어슐러 K. 르귄 작가님의 글쓰기 워크숍. 글쓰기를 잘하고 싶긴 하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았던 나였지만 나도모르게 손이 간 책이다.


어우, 책이 정말 본격적이다. 각 장들은 그 장에서 연습할 글쓰기의 기술을 하나씩 목적으로 삼고 그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을 하면서 예시문들을 보여준다. 때로 예시문 외에 더 읽어볼만한 글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그 후 직접 스스로가 글을 써보아야하는 '연습'이 기다리고 있다. 이 연습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막연한 글쓰기가 아닌 목적이 있고 상황에 대한 예시가 있는 글쓰기라서 열심히 해볼 수 있을 거다.


회사에서 혹은 학교에서라도 외부 강사를 초청해 교육을 받아 본 분들이라면 이실 것 같은데, 책의 분위기가 딱 교육 분위기다. 분위기 띄워주고 질문에 대답을 해주거나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해줄 강사님이 없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물론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저자가 이미 작가로서 성공한 경우는 그 부분을 상쇄할만큼의 필력이 있기에 오히려 나는 쉽게 읽혀서 읽기도 좋고 이해하기 여려울 때는 여러 번 읽어볼 수 있어서 교육보다 더 나았던 것 같다.


글쓰기는 어떤 식으로 배우는지 예전에 참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말하자면 정말 글쓰기를 위한 책이라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한번 공부해봐야겠다 -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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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팝송 영어회화 200 - 유튜브 레슨과 카톡으로 익히는 팝송영어
Mike Hwang.챗GPT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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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빌리 조엘의 'Piano Man'을 열창해 봤다.

가사를 알아도 노래에 맞춰 부르는게 난 참 어려워서 따라부르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법 비슷하게 불렀다. 이유는 너무 정직하게 영어 단어들을 읽으려고 노력해서 그런 것이었고, 정답은 가수가 부르는 것을 들으면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확인해 멜로디에 맞게 따라부르면 되는 것이다. 아, 난 왜 잘 못따라 하지? - 라고 생각만 하던 것을 '유레카 밥송 영어회화 200'을 보면서 알게 됐다.


이 책은 17곡의 팝송을 영어 가사/해석/중요 단어 등을 깔끔히 기록해서 팝송을 쉽게 따라 부르고, 그 팝송으로 영어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아래 사진처럼 왼쪽 페이지는 영어 가사와 한글로 된 발음, 우측 페이지는 해석과 설명들이 수록되어 있다. QR코드로는 해당 곡에 대한 강의로 이동할 수 있다.


영어 가사에는 빈칸들이 있는데 정답은 우측 해설 쪽에 있으니 바로 봐도 좋고, 노래를 들으면서 듣고 받아 써보면 더 좋다. 구성 중에 제일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영어 가사 아래에 한글로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발음을 일일이 노래에 맞게 써 놓은 부분이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정직하게 또박또박 가사를 읽으려고하면 노래를 따라불러도 뭔가 어설펐었는데 여기 쓰여 있는대로 하니 노래가 따라불러지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얼마전 딸래미가 'Last Christmas'를 따라 부르기 어렵다고 했었는데 그 노래도 이 책에 있어서 보여줬더니 신기하다면서 웃었다. 이대로 하면 노래를 그럴듯하게 불러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200 곡의 노래가 다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저작권을 허락받는 17곡이 들어있고 나머지 곡들은 그 곡들의 가사를 보는데 필요한 단어들이 시간대에 맞게 수록되어 있고 가사/듣기를 할 수 있는 유튜브들이 링크되어 있다. 팝송으로 영어를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 선택해봐도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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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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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요새는 ebook들을 주로 보느라 소설 쪽은 책으로 직접 안 보곤 했었는데 표지도 예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의 배경이 현대가 아니라서 좋았고 또 괴이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오나...? 싶어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실제로는 괴이가 아니라 추악한 진실을 덮으려 만들어낸 소문이었지만...


책의 시대적 배경은 고려 말이다. 이성계가 나라를 삼켜가던 무렵, 혼란이 극에 달한 그 때를 책에서는 '소문의 시대' 라고 말했다. 억울하게 죽은 자는 원귀에 대한 소문을, 영문 모르고 죽는 자는 괴물에 대한 소문을 낳아 그 소문들이 살이 붙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대. 주인공은 그런 소문들과 이야기들에 매혹된 선비이다.


그 이야기들을 쫓느라 등과하여 조정 일을 할 생각조차 없고, 일년에 서너 달은 집을 떠나 소문과 이야기가 떠도는 곳에 머무르기까지 하는 자다. 헌데 여태까지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주인공이 사는 고을에 이미 떠돌고 있었다. 그리하야 고을에서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그 곳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잔인한 광경을 잘 보지도 못하는지 못 견디고 구토까지 하는 사람이 참 잘도 그런데를 다니는구나- 싶다.


사건은 이렇다. 사오 년 전부터 고을의 처녀들이 하나씩 죽어가는데... 갈수록 그 수법도 잔인해졌다. 범인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우가 그 처녀들을 헤쳤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거기에 더 이상한 일은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감무(고려시대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았던 속현 혹은 향, 소, 부곡, 장, 처에 파견되던 하급 지방관)가 자꾸만 죽어나간다는 거다. 귀신이 감무들을 죽인다는 소문도 있다. 그렇다보니 주인공이 알고 있는 한 멀쩡히 살아서 고을을 떠난 감무는 한 명 뿐이다.


이 난장판을 더한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호장(고려시대 향직의 우두머리. 신라 말, 고려 초의 호족에서 기원) 이다. 향리에서 지배자 노릇을 하고 있는 호장가 이니 당연히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감무와 사이가 좋지 않고, 특히 이 고을은 호장의 텃세가 심해 감무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이런 총체적 난국 속에서 새로 감무로 오게 된 금행은 무인 인데다 대쪽같은 사람이라 주인공과 죽이 맞아 친구가 되어 이 난관을 헤쳐 나가게 된다. 이 이상 내용을 덧붙이면 스포일이 될 것 같아서 내용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나머지는 직접 책으로 읽어보면 좀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문장이 깔끔해서 읽기에 좋은 편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전지적 작가 시점과는 틀린 재미가 있다. 소문과 이야기에 홀린 선비가 주인공이 그 시절의 여러 소문들이 어떤 식으로 형태를 잡아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나오면서 그 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였는지 알 수 있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아쉽게도 뒤통수를 칠것 같은 반전은 없다. 하지만 차근차근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은 꽤 흥미롭다. 막 급박한 장면이나 두근거리는 그런 것들은 없었지만 하나하나 문장들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이끄는 대로 무심코 가게되는 그런 책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무언가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에 부제로 '암행어사의 탄생' 이라 달고 시리즈물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괴이한 소문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더 나와도 좋을 것 같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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