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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일상의 순간들 ㅣ 곰돌이 푸 시리즈
캐서린 햅카 지음,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평점 :
몇년 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란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곰돌이 푸를 추억했었다. 책 속의 귀여운 소년 크리스토퍼 로빈은 훌쩍 커버렸지만 변하지 않은 푸와 친구들을 다시 만나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영화였는데 아이들과 함께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남았다.
어린 시절 읽었던 곰돌이 푸의 이야기가 설핏 기억이 나서 아이들과 같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보게 됐다. 이 책을 읽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커버렸나 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내가 읽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책을 받아서 읽어보니 내 기억보다도 더 예쁜 이야기라서 마음이 포근해 진다.
곰돌이 푸가 아침에 일어나서 먹을 꿀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푸는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꿀을 얻으러 가고... 행운의 돌맹이를 잃어버린 크리스토퍼 로빈을 도와주게 된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행운의 돌맹이를 찬으러 가는 모험은 처음에는 푸 혼자였지만 점점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나게 된다.
소심한 피글렛, 뭘 하든 그냥 즐거운 티거, 성실한 래빗, 똑똑한 아울, 귀여운 루, 느긋한 이요르... 모두 푸와 함께 크리스토퍼 로빈의 행운의 돌을 찾아주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그 모험은 생각 외로 길고, 여러 난관들(?)으 만나지만 결코 우울해지지않고 항상 유쾌하다. 물론 끝은 해피엔딩!
책이 꽤 두껍기는 하지만 한 페이지에 한 줄 정도밖에 글이 없어서 읽기도 수월했고 연한 파스텔색의 그림은 따뜻해 보인다. 오랜만에 본 푸는 여전히 꿀을 좋아하고, 티거는 무대포에 항상 즐거웠고, 피글렛은 소심했지만 다정했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글을 가볍게 읽는 것만으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예쁜 책이었다.
그 동안 친구가 있어서 행복한... 그러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이 딱 그 책이 되어주었다. 내성적이고 밖에서 노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친구가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어떻게 지내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기도 하여 친구와 함께하는 것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떤 배려를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한번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엄청난 모험이다!
내 행운의 돌멩이를 찾기 위해 밤낮으로 도와주다니
너희 같은 친구를 둔
나야말로 진정한 행운아인걸!"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