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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 자본주의부터 세계대전까지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6월
평점 : 
"세계사를 바꾼 ~" 시리즈가 끊이지 않고 나와줘서 정말 기쁘다. 맨 처음 읽었던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 이후 이 시리즈는 챙겨서 보고 있는 이유는 책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일견 생각하기에 '물고기' 나 '화학', '약', '커피' 같은 것들이 뭐가 재미있겠냐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 재미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엮여 있는 책들이 "세계사를 바꾼 ~" 시리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는 화학 분야에서의 혁명적인 발견과 혁신들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정규 수업 내용보다 선생님이 해주는 곁다리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처럼 실제 우리가 배우는 내용 중에는 없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책의 주제에 맞게 꽉 채워져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겠다.
저자는 화학적인 현상과 그로부터 비롯된 혁신들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문명과 기술을 형성하는 데에 화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가끔 '이게 화학이랑 무슨 상관이야?' 라는 내용이 나올 때가 있지만 신소재 등 다 화학에 관련된 것들이기도 했고 내용 자체가 내가 모르던 것들이 많고 재미있어서 쭉 막힘없이 읽었던 것 같다.
책은 내용들은 크게 자본주의부터 시작해서 제국주의, 20세기의 시작 및 1, 2차 세계대전 등 시간 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고 각 장들은 그 시점의 특정한 화학적 발견이나 혁신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제 1차 세계대전 파트에서 새로운 폭약의 등장(독일인이 발명한 TNT 폭약이 전장을 압도하다), 독가스 탄생(독가스를 대량 제조하여 작전을 입안한 의외의 인물은?), 벨푸어 선언(영국의 무책임한 외교가 고질적인 국제분쟁을 야기하다), 라듐 열풍(끔찍한 '라듐 걸스'의 비극을 초래하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화학이 어떻게 세계사를 변화시켰는지 알기 쉽게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은 화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분들이든 아니면 일반인이든 상관없이 모두 추천할 만한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들과 그 발전 과정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화학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확인해볼 시간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내용의 특성 상 전체를 한꺼번에 읽을 필요가 없는 형태이므로 흥미가 가거나 먼저 읽어보고 싶은 부분들을 찾아가면서 읽어도 되므로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