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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송스님의 자연을 담은 밥상
법송 지음 / 서울문화사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음, 우선은 일견 보기에도 굉장히 건강해 보이는 메뉴들이 눈에 띈다. 식재료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조리법도 그렇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갔던 어느 작은 절의 주지스님이 해주셨던 절밥이 생각나더라. 어린 마음에 별로 맛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 내 나이가 되어서 보기에는 그렇게 건강한 음식이 없을 것 같다. 물론 정갈해 보이고 깔끔하기까지 한… 그런 음식 말이다.
법송 스님의 자연을 담은 밥상은 모든 음식들이 참 예쁘기도 하다. 담겨있는 그릇조차 음식과 잘 어울린다. 조리법은 어렵지 않다.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때문이다. 다른 음식들처럼 복잡하게 찌고, 굽고, 튀기는 등의 과정이 별로 없다. 그러니 따라하기도 쉽다. 다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먹을만한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좀 아쉽더라. 뭐 100% 전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리법이 어디 있겠는가, 좋은 게 있으면 아쉬운 점도 있는 법이다.
이제 내 나이 불혹. 부모님께서는 더 많이 나이가 드셨다. 정정해 보이시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이런 때 자연을 닮은 법송 스님의 밥상으로 좀 더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들과 산에서 모으고 간단히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꽃이나 나물, 나뭇잎들을 따고 깨끗이 씻고, 예쁘게 담고… 이 또한 건강한 취미생활이 되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 되어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