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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평점 :
<리틀 브라더>는 국가의 강권에 의해 유린당할 수밖에 없었던 소년 마커스가 그에 맞서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기도 합니다. 단지 촛불 집회에 나갔을 뿐인데 경찰에 잡혀가고, 재판에 회부되는 그런 세상입니다. 처음에는 잠깐이겠지, 하던 사람들도 계속되는 탄압에 점점 무기력해지고 언론은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도 정부에 반하는 내용이라면 침묵합니다. 완벽하게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되어가고 있는거지요.
그래서 저는 <리틀 브라더>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과 우리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주인공 마커스는 정부가 행한 정보 감시와 통제의 희생양입니다. 어느 날 그저 평범한 학생들이었던 마커스와 3명의 친구들은 갑작스럽게 국토 안보부에 의해 심문을 받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대릴 이라는 친구는 결국 풀려나지 못하고 행방을 알 수 없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숨죽여 살려고 하는 친구들과 달리 마커스는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주특기가 학교 전상망 해킹이었던 마커스이기에 가능한 일들이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아이는 어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억압하는 국가 권력에 맞서 싸웁니다. 그 방식에 유쾌하여 다소 어두운 이 책의 분위기를 가볍게 해주네요.
제가 책 속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말은 “25살 이상은 아무도 믿지 마!” 라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물론 마커스 조차도 자신이 25살 이상이 되면 모든 것을 잊고 지금의 어른들과 똑같아지리라는 절망을 담은 말일 것 같아서 속도 상합니다만… 이 사회를 살아야 하는 어른들은 잃을 것이 너무 많기에 점점 더 무관심해 질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무관심으로 인해 더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권력이 휘두르는 감시와 정보전에 휘둘리지 않고 빼앗긴 우리의 자유에 대해 사유해보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려해보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25살 이상의 어른 분들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