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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ㅣ 이상의 도서관 5
아베 긴야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헤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었을 이야기이다. 나또한 어린 시절에 이 이야기를 읽었었고 당장에 급한 불을 끄고 나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화를 당하게 된 하멜른 사람들을 안쓰럽게 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것 뿐이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그것만으로 끝내지 못한 사람이다. 이 동화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파헤치기 시작해 이 책을 만들어 냈다. 과연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른지… 저자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이런 책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고 무언가에 대한 그런 대단한 탐구심을 갖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 하더라.
이야기는 흥미롭다. 실제 사건을 바탕에 둔 이야기였기에 그 진실에 대한 연구가 생각보다 많이 이루어 졌었는지…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많다. 저자는 그러한 연구들을 기반으로 전설의 형성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애초에 그저 사건만으로 끝났을 지도 모를 그 이야기가 어떻게 살이 붙고 변형되어 현재 알고 있는 전설로 굳어지게 되었는지를 그는 하층민들의 당시 시대 배경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단순하게 전설에 대한 재해석 정도라 생각하고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 전설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적인 특성들… 특히 서민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 그리고 그 시대의 아이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던 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책이 역사서처럼 느껴졌었다.
일반적인 역사서와는 틀리게 하나의 전설을 주제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의 단편들을 쉽게 알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전설로 보는 새로운 형태의 중세 역사서…한번 읽어보시기를 권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