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페의 감성 꽃 사진 - 꽃 촬영 테크닉
올리브페이지(김재민) 지음 / 북메이드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꽃에 감성을
담으면 詩가 된다.
이제 나만의 감성을 담아
사진으로
사랑의 詩를 써보자
작가는 전문 사진가는 아니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전문가만큼이나 조예가 깊어진 파워 블로거의 한 사람. 그저 꽃이 좋아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찍다보니 자신만의 감성을 사진 속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어떤 것이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다보니 이런 고운 책이 한권 완성된 것이다. 그만큼 많은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다. 자신만의 감성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니 생각 외로 힘들었을 텐데도 꿋꿋이 한권의 책을 담아냈으니 저자가 참 대단해 보인다.
우선 이 책에 공감이 가는 것은 저자가 자신을 스스로 “취미 사진가”라 지칭한 부분이다. 그래서 스스로 터득해나간 부분들도 다수 있어서 좀더 조리있게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두서없이 말들을 꺼내는 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나같이 사진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한 일반인도 주의깊에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쉬운 내용이다. 하지만 역시 사진에 대한 약간의 관심은 있어서 조리개나 셔터속도처럼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야 더 보기 쉽다. 한마디로 자신의 촬영장비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광각렌즈를 통한 피사체 – 1/125S, 1/160S CPL필터 >
뭐,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이 아닐까 싶다. 주변 환경이 틀려지면 카메라를 셋팅하는 방법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론을 안다고 해서 직접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TV 시트콤인 하이킥 시리즈 중에서 “화장을 글로 배웠습니다” 라면서 오현경이 우스꽝스러운 화장을 하고 웃음을 줬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글만으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예제가 될 사진 하나를 수록하는데도 그날의 주변환경은 어땠고, 그런 때 카메라의 셋팅은 이런 것이 좋다- 라면서 아예 카메라의 자세한 셋팅 정보들과 사용한 필터가 있다면 필터에 대한 정보까지 곁들여서 그것들로 인해 나온 결과물인 사진을 바로 위의 그림처럼 컬러로 수록해놨다. 사진 한 장만으로 부족하다 싶은 것들은 같은 피사체를 다른 방식으로 찍어서 비교까지 해놓았다. 당연히 이해하기는 이것이 더 쉽다. 예제로 나온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자신이 찍기를 원하는 이미지와 비슷한 것이 있다면 그 사진의 아래쪽에 나와 있는 셋팅을 그대로 설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된다. 이게 바로 예제들이 많이 있어서 좋은 이유다.

<망원렌즈에 대한 설명>
꽃은 아름답다. 눈으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 본 꽃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올 봄 회사 앞뜰에 조경 담당 과장님께서 튤립을 심으셨다. 얼마 전까지는 꽃봉오리였는데 이 녀석들이 요즘 물이 올라서 아주 활짝 폈다. 지금이 가장 예쁜 때인 것 같다. 무릇 튤립- 이라고 하면 대부분 붉은 색의 튤립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올해는 특이하게도 진한 분홍빛 튤립을 심어놓으셔서 또 다른 기쁨을 느껴본다. 정말 진분홍색 튤립이 예쁘리라고는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었을 정도다. 이렇게 예쁜 꽃을 우리 공주님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바탕화면에 깔아놔서 봄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잡았다. 음, 하지만 역시나 의욕과 작품의 퀄리티가 서로 비례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나름 설정을 맞게 따라한다고 생각하면서 찍었는데 의외로 별로 안예뻐서 좀 아쉽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속담도 있듯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인데 잘 했다고 한번쯤 나 자신을 칭찬해줘야겠다.

< 어느 봄날의 예쁜 분홍 튤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