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이 책이 똑똑한 그림책인지 난 알 수가 없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난해한 내용이로구나. 우선은 그림들을 보면 18마리의 동물들을 단순한 형태와 색으로 표현을 해놓고 그 동물들이 연거푸 모든 페이지를 메우게 된다. 현태가 단순화 되어 있지만 대부분 그 동물의 특징들을 잘 잡아서 표현해놓고 있기 때문에 나는 보기에 힘들지 않았지만 아직 나이 어린 우리 공주님한테는 어려운 모양이더라. 몇몇 자기가 잘 아는 동물들(이를 테면 토끼, 호랑이, 사자 등…)을 빼고는 잘 못 알아 본다. 그래도 생각보다 특이했던 것은 각 페이지 별로 하나씩의 문제를 내는 것이었는데… 이를테면 노란색으로 페이지를 온통 채워 넣으니 노란색으로 단순한 형태를 갖게한 사슴이 안보이더라. 문제는 “누가 숨었지?” 이다. 아이와 함께 숨어있는 동물을 찾아보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야, 너 왜 숨어 있니?” 하면서 즐거워 하니 같이 보는 재미도 있다. 그 외에도 동물들의 표정들을 보고 찾아내는 문제도 있다. “누가 울어?” 에서는 토끼가 눈물을 한방울 흘리고 있다. 18마리의 동물들의 표정을 하나씩 살피면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정답을 찾기 위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그림들을 살펴보면서 찾는 것을 보니 이것도 좋네. 하지만 가끔은 찾기가 귀찮은 듯이 “엄마가 찾아~!” 할때도 있다. 그럴때는 집중력이 떨어졌으려니 싶어서 놀이를 그만두고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주곤 한다. 처음에는 난해해서 이게 어째서 똑똑한 그림책인지 몰랐는데 여러가지 문제들을 아이와 함께 풀어나가면서 아이의 탐색 능력이나 인식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서 그렇구나~ 라고 이해가 되더라. 여하튼 내용이 있는 이야기 책은 아니었고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놀이책의 일종으로 나한테는 생각보다 괜찮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