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조금씩 크면서 예전에 없던 것들을 바라게 되는 모양이다. 바로 몇 달전까지만해도 “안녕히 다녀오세요~!”를 외치던 우리 공주님이 이제는 “엄마 회사 안 갔으면 좋겠다.”를 말하기 시작하더니 “엄마 회사 가지마~!”를 외치며 울게 된 것이다. 정말 아침부터 그런 우리 공주님을 떼어놓고 올 때면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속이 상한지… 그러다가 눈에 띄인 이 책은 정말 직장에 다니는 엄마의 모든 상황들이 들어 있다. 왜 회사에 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구구절절한 변명으로 시작해서 꼭 회사에는 가야하지만 항상 아이를 생각하고 매일 보고 싶어하고 매일 걱정한다는 변명을 말이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할일이 참 많다. 똑같이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미안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이 집안일은 잘 도와주지 않기에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엄마의 몫이고, 아이들도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원하는 것이 더 많다. 그런 기대에 부응해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도 얼마나 속상한지 슬픈지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더 부응해주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를 그림과 글로 잘 표현을 해놨다. 회사에서 지친 몸을 하고도 아이를 위해 늦게까지 김밥을 싸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지하철이나 꽉 막힌 도로도 엄마의 급한 마음과 빠른 발을 막을 수 없다. 아이와 함께 집에 가는 길은 참 행복하다고 책에서 엄마는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도 조금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엄마들 또한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주고 달래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구구절절 아이에게 하고 있는 변명들이나 이야기들이 전부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들이라서 아이보다는 오히려 엄마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 책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