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맛있어 보이는 탕수육, 쫄깃쫄깃 면발이 맛있어 보이는 짜장면… 주인공 아이의 아빠는 중화요리사이다. 아이는 아빠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아빠를 따라간 아침시장. 활기차보이는 시장풍경이 정겹고 왠지 모르게 신이난다. 나도 어렸을적에는 엄마를 따라서 장에 나가곤 했었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온다. 장을 본 장바구니를 보니 중국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재료들도 알수가 있다. 중화요릿집의 부엌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눈에 다 보인다. 하나하나 재료들과 도구들에 대한 이름과 간단한 설명들이 다 있어서 “이게 뭐예요?”, “왜요?”를 외치는 우리 공주님에게 설명해주기 좋더라. 첫손님을 마수손님이라고 한다는데 마수손님을 보고 그날의 장사가 어떻게 될지 점치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 설명을 들으니 예전에 서점에 갔을 때 안경 쓴 여자 손님이 첫손님으로 왔다고 정말 기분 나쁘게 굴던 서점 아저씨가 생각나서 울컥한다. 마수손님이라는거 별로 좋은건 아닌 것 같지만 뭐 장사하시는 분들한테는 장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 있다니 어쩌겠는가. 점심이 되서 손님이 북적대는 가게 안을 보니 문득 나도 짜장면과 탕수육이 먹고 싶다는 식탐이 솔솔 되살아나는 것 같다. 이 책은 동네 중국집의 일상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던 책이다. 그 풍경들이 세세히 잘도 그려져 있고, 풍경들의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작은 말풍선들의 자잘한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그냥 페이지 하나하나에서 아이와 함께 이것저것 작은 그림들을 찾아보고 이게뭔지 왜그런지를 이야기하면서도 참 재미있게 놀 수가 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가보다. 내용보다는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보는 것이 말이다. 어쨌든 우리 공주님과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