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또박 반갑게 인사해요 -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 차일드 커뮤니케이션 Child Communication
안미연 지음, 홍효정.홍우정 그림 / 상상스쿨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들이 정말 부드럽고 색은 파스텔톤이다. 나는 이런 그림이 정말 좋다. 너무 내 취향대로만 책들을 모으는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우리 공주님에게 책을 골라주는 것은 내가 담당하고 있으니 조금더 즐기기로 했다. 내용이 좋은 것으로 고르면 그만이지 뭐~ 하면서 자기위안도 해본다.

로봇 만들기 천재 과학자인 여우박사님은 자기와 닮은 아기 여우 로봇을 만들어서 포포라고 이름도 지어준다. 감정도 갖고 말도 하는 귀여운 로봇. 로봇은 깡통로봇처럼 생긴 그런 것들만 있는 줄 알았던 우리 공주님 포포가 로봇이라니까 “왜요~?”를 끈덕지게 묻는다. 아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만들어대요~ 하고 몇번 더 대답해줘서 겨우 무마시켰다.

포포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포포를 보고 인사말 기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박사님. 이대로 보내자니 하루 종일 잘못된 인사들을 해서 곤란할 것 같고… 안 보내자니 포포가 실망할 것 같고… 참 난처하기도 하다. 결국 여우박사는 자신이 만든 모르는게 없는 똑똑이 귀뚜라미 로봇 키키를 같이 보내기로 한다. 키키에게 보이지 않게 포포를 도와주라고 부탁한다.

살금살금 몰래 속삭여서 포포에게 잘도 알려주는 키키. 그런데 왜 내게는 쪼금 잘난척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 하지만 보면 볼수록 내가 키키처럼 우리 공주님 옷깃에 숨어들어가서 하나씩 가르쳐주고 싶다는 망상이 무럭무럭~. 포포가 잘못된 인사를 할때마다 키키는 재빨리 귓속말을 해주고 포포는 바로 고쳐서 인사한다. 같이 읽는 우리 공주님도 함께 “잘못했잖아~”를 외치면서 정말 재미있게 본다.

요새 자기가 아는 것이 나오면 나한테나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가르쳐주려고 열심인 우리 공주님(4살)에게 아주 딱인 책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참 잘도 캐치한 것 같다. 자기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포포에게 자기가 가르쳐주는 것이다. ㅎㅎ 덕분에 우리 공주님은 포포에게 잘못된 인사를 가르쳐주느라고 열심이고 덕분에 제대로 된 인사들을 일상에서도 참 잘 한다. 아이고 이쁜 것~.

키키는 하루종일 참 힘들기도 했다. 집에 가는 길에 키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포포는 키키에게 간식시간의 과자를 나누어주고 싶은 포포의 마음이 참 귀엽다. 게다가 하루종일 키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은 듯 인사를 참 잘도 한다. 책이 참 예쁘고 좋기도 하다. 억지로 뭔가를 가르치기보다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인사하는 법과 친구와 잘 지내는 법까지 알려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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