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제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100층짜리 집 ㅣ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100층짜리 집. 그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책의 주제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어떤 층에 누가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 어떤 모습으로 살 고 있는지도 궁금해 지는 책이었기에 책을 펼칠 때까지 두근두근 했었던 책이다.

처음 책을 봤을 때의 의 느낌은 특이하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책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래에서 위로 책을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위에서 아래로 책장을 넘기도록 되어 있었다.

그림은 엄청 단순한 선들로 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섬세하거나 부드럽고 예쁜 그림은 아니었기에 조금은 실망을 했었는데 여하튼 ‘도치’라고 하는 남자 아이가 100층짜리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집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1층에서부터 열심히 계단으로, 아니면 사다리고, 그것도 아니면 봉을 기어올라서 올라가야만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아이구 힘들겠네… 라는 생각부터 나는 들더라.

이 집에는 10층마다 각각 다른 동물들이 살고 있는 아주 특이한 집이다. 그 동물들은 각 층들을 아주 독특한 방들로 꾸며 놓았다. 한층한층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지만 조금 보다보면 좀 질리는 감도 없지 않았다. 맨 꼭대기에 도치를 초대한 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지만 남의 집들을 그렇게 ‘미안한데…’ 하면서 지나가는 것도 왠지 민폐 같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펼쳐야 하는 책도 좀 불편하기도 하더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책이었다. 차라리 각 층의 동물들의 실제 생활들에 대해 묘사했더라면 자연관찰 책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운 책이었다. 하지만 다른 분들께서는 꽤 마음에 드셨던 듯 호평들이 많네. 역시 사람은 모두 생각하는 것들이 틀린 모양이다.

전에 내가 아주 호평을 써놓고 별 다섯 개를 주었던 사랑하는 책의 서평에 별 두갠가…를 주고 악평을 하시는 분을 봤다. 그러니 사람들의 취향이 다 틀리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책을 고르는데 좀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서평은 참고해 보는 것이 좋지만 전적으로 믿지 말고 잘 판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