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베스트셀러라는 말에 끌리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알게 된 시기는 아주 최근의 일이었다. 남편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좋아해서 거의 수집하다시피 하여 그의 책들이 책장에 잔뜩 차지하고 나서야 돌아보게 됐다고나 할까…? 작가라고 하는 직업 자체가 상상력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다른 작가들보다 더 남달라 보이기는 했다. 독특한 주제의 책들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외국 작가임에도 한국적인 정서에 예상 외로 잘 들어맞기도 했기에 계속 읽게 된 것이 그의 책들이다. 그런 그가 ‘사전’ 이라는 말을 달아서 낸 “상상력 사전”. 과연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은 ‘사전’ 이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책의 두께에 먼저 놀랐고 생각지 못했던 내용들이 쏟아지듯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어리둥절~ 하기도 한 책이다. 형태는 ‘사전’이라는 말을 내세웠기에 당연하게도 내용이 계속 이어지는 종류의 내용이 아닌 1~2 페이지 정도로 이루어지는 간단한 문단들의 형태를 띄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말하고 싶지만 어떤 형태의 Story를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 말하기도 참 수월치 않다.

글쎄… 왜 상상력 사전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제 이 책을 이루고 있는 내용들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나 사고 및 일화, 잠언 등 실제 내용들이다. 다만 일상이라는 잔잔한 강물에 떠내려가듯이 부유하면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힘든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고나 할까…? 그래서 “와! 이런 것도 있었던가?” 하면서 놀라기도 하고 어째서 이런 내용이 이 책에 실려있는 건지 고민스럽기도 한 것들이 얼기설기 엮여서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책의 소개를 보면 책 내용의 일부가 1996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이름으로 소개가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들에 230여개의 새 항목들을 추가하여 나온 확장판이라고 하니 ‘상상력’ 이라는 말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기묘한 지식들로 인해 여러 가지 신선한 상상들을 스스로가 해낼 수 있을 계기를 줄 수 있으며 보통 때에는 접하기 힘든 여러 가지 사실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하리라.

또 하나의 위안거리가 되는 것은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을 즐겁게 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특한 상상력들의 단편들을 이 백과사전 곳곳에서 느낄 수가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일상에 녹아들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찾아나섰을 그의 모습들이 문득 상상이 되어지는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렇기에 그의 펜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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