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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팀장의 조건 - 켄 블랜차드의 행복한 1분 경영 노트
켄 블랜차드 외 지음, 김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뭐, 내가 팀장이 되보고 싶다는 건 정말 아니다. 원래도 내 바램은 스페셜리스트로 계속 엔지니어로서 살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관리 쪽은 정말 관심도 없거니와 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대학원을 제외하고서도 순수하게 회사 경력에서만 벌써 10 여년이 되고나니 슬슬 관리 쪽의 일도 하기를 바라는 외부의 압박이 심심치 않게 보여져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아직까지는 남한테 일을 시키거나 분배하기보다 차라리 내가 다 처리해버리고 마는 편을 더 선호하기에(그 편이 더 빠르기도 하고…) 정말 그런 압박은 짜증나는 것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소규모 개발팀의 팀장님이 관리 업무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해야겠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밖에 없고 즐기려면 뭐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니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켄 블랜차드의 책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선택이리라 생각한다.
뭐 보면 여타의 여러 자기개발서들은 에세이의 형태를 띄곤해서 스토리가 없고 설명글들이 대부분이라서 읽다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녀석들도 있다. 게다가 직접 실행하는데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들 것 대부분이라서 선뜻 손이 가질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켄 블랜차드의 책들은 직접적인 예제로 쓰여질 수 있을 정도로 책이 잘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 구성 자체가 이야기를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읽는데 지루함이 없어서 참 좋았었던 것으로 기억했었는데 역시나 이번 책도 참 마음에 든다.
뭐 모든 상황에서야 다 맞겠냐마는 자신이 개발자가 아닌 관리 쪽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 책을 보고 후회하지는 않을 책이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특히나 개발자에서 관리자로 전환한 시기의 사람인 경우는 더더욱이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속의 나는 1년 전쯤 팀장으로 승진된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직접 일을 해나가며 발로 뛰던 때의 버릇이나 습관과 사고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 보였지만 점점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된다.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데도 항상 시간은 모자라고 일은 쌓이기만 한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가 ‘원숭이’를 수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원숭이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한 다음 조치를 나타내는 말로 쉽게 ‘일’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 그가 어느 날 1분 경영자와의 통화를 하면서 알아내며 깨달아가는 관리자로서의 법칙들이 이 “최강 팀장의 조건” 이라는 책속에서 질서정연하고 설득력있게 기술되어 있었다.
그저 이론으로만 말했다면 나 같은 사람은 결코 깨닫지도, 이해하지도 못했을 일들이 실제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상황들을 예로 들면서 하나의 줄기를 가진 이야기로 풀어나가지기 때문에 쉽게 읽혀서 우선은 좋았던 책이었다. 특히 나 같은 엔지니어들이 관리자로 전향하는 경우 잘 겪을 수 있는 종류의 일들이 읽으면서도 참 많았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아직은 관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스스로가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현재로서도, 그리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종류의 내용들을 알 수 있었기에 읽고 나서도 굉장히 뿌듯했던 책이다. 우선은 우리 팀장님께 권유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