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태어날 거야 웅진 세계그림책 135
존 버닝햄 글, 헬렌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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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인 우리 공주님이 올해 4살이다. 그런데 이번 8월이면 둘째가 태어난다. 우리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난 밑에 동생이 태어나서 집에 데리고 왔을 때 정말 서럽게 울면서 동생한테 아무것도 주지않겠노라며 난리가 났었댄다. 어, 내가 그랬었나…? 하면서 만화였다면 땀한방울을 커다랗게 흘렸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때는 막내 이모가 나를 데리고 나가서 잘 설명해줘서 어찌저찌 상황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는 아무도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공주님도 서럽게 우려나…? 사실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한다. 틈나는대로 우리 공주님에게 뱃속의 동행이랑 사이좋게 잘 놀아줘요~ 하고 부탁도 하고 우리 공주님은 기특하게도 안아주고 싶다면서 내 배를 꼬옥~ 끌어안기도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가 없다.

책속의 아이도 처음에는 설레임을 담은 대화를 하지만 나중에는 “엄마, 동생한테 그냥 오지 말라고 하면 안돼요? 우리한테 아기가 꼭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라고 말한다. 동생과 함께 놀 생각에 즐겁기도 하지만 항상 자신만 보아주고 자신만을 사랑해주던 부모님의 사랑을 모두 작은 동생에게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감이 아이에게 없을 수 없는 것이리라. 그런 아이의 아주 미묘한 감정을 책은 잘도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온갖 상상을 차지하고 있던 동생이 아이에게 정이 들게 한 것인지… “동생은 언제 태어나요, 엄마? 동생이 보고 싶어요.” 라고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찡~한 감동이 밀려온다. 아무래도 동생이 태어나게 되면 무기력한 상태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쳐다보고 손도 더 가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이 너무나도 낯설 큰 아이에 대한 배려 또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큰 아이에게 이제 곧 태어날 동생을 미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랑하면서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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