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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을 가르키는 무용교실 선생님인 엄마와 고등학생인 아들래미 타쿠, 그리고 고양이 코우메와 코유키가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들(?)이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바로 코우메… 바로 고양이가 주인공이 만화이다. 예전에 토끼가 주인공이었던 “당근 주세요”를 읽었던 분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고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만화다. 나 또한 책을 보는 내내 코우메나 코유키 같은 아이들이라며 키워보고 싶다고 남편에게 징징댔을 정도다.
처음에는 엄마와 타쿠, 코유키 이렇게 셋만 살고 있었는데 1화에서 코우메가 우연치 않게 나들이 나갔다가 새끼 고양이 코유키를 줍게 된다. 책 본편에서는 코유키를 줍는 자세한 장면이 안 나왔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짧은 단편으로 나오는 코우메의 중얼거림에서 그 장면이 나온다. 굶쥬려 허약해진 어린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사자와 가젤처럼 코우메에게 항상 당하고만 사는 코우메… 어쩌다 그리 되었니~ 하면서 웃음이 난다.
티격태격 코우메와 코우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타쿠와 주로 보기만하고 놀아주는걸 좋아하는 엄마의 유쾌하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일상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코우메와 코유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들 만으로도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실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작가의 경험과 지식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가이드 역할도 되어줄 수 있겠다.
가끔보면 동물들을 너무 의인화하여 묘사하는 책이나 만화도 있건만 이 책은 고양이는 정말 고양이답게 습성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러움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아니라 실제 고양이를 키우면서 일어날 수도 있을 몇몇 불편한 상황들도 함께 그리며 타쿠와 엄마가 어떻게 그 상황들을 해결해나가는지를 보여주어서 좀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 나도 고양이 키워보고 싶다. 카운다면 후배의 말처럼 강아지와 성격이 참 비슷하다는 샴고양이가 좋겠지. 하지만 아직 고양이를 키우지 않지만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