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에 들어서 많이 알려지고 있는 공정무역… 하지만 어째서 공정무역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으며 소비자에 불과한 내가 그런 불공정거래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행동 또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세더잘(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첫 번째인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는 공정 무역이 어째서 필요한지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 사진들과 조금은 어려울지도 모를 용어들에 대해서 따로 설명해주는 친절한 글상자들까지 구성이 참 잘되어 있는 것이 우선은 눈에 띈다. 구구절절이 책의 내용이 이렇다라고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 내용은 목차만 봐도 어떤 유용한 내용들이 책을 차지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간에 꼭 알아야만하는 사실인 공정무역이라는 것을 굉장히 세세하게 다루고, 문장 또한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물론 초등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도 괜찮고 어렵고 두꺼운 책들이 싫은 어른들이 보아도 참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생각하던 “좀더 싸고”, “좀더 좋고”, “좀더 편리하게” 라고 하는 발상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것이 불공정 무역이며, 공정무역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싸고 좋은 것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러한 공정무역의 밑거름을 만들기 위한 착한 소비라고 하는 것은 때로는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더 많은 소비를 강요할 수도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러한 자기 자신의 편리함만을 추구하여 저 다른 나라의 (하다 못해 우리 나라의 농촌이나 중소기업 등의) 사람들을 울리게 된다면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이야기는 너무나도 험난한 생활을 하며 착취당하기만 하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제3세계 국가의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어린아이들만 불쌍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학교도 못 다니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착취만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쵸콜릿을 먹고 싶은 마음이 다 사라지더라.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소비생활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많이 힘들고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착한 소비를 시작해나간다면…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행복해지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어른들은 쉽게 바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만이라도 공정무역에 관한 지식을 올바로 인식 시켜주고 미래의 착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