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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맘의 영양만점 아이밥상
박지숙 지음, 이복희 감수 / 경향미디어 / 2010년 3월
평점 :
이제 19개월의 우리 공주님 이유식이야 뗀지 오래지만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해줄 수 있을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가진 바도 아니고, 나나 남편이 뭔가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도 아니라 밥이야 대충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때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이라… 우리 공주님은 약 서너가지의 반찬을 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주중에는 부모님께서 아이를 봐주시는 터라 이것저것 조기라든가 갈치, 시금치 무침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을 해주시니 그나마 나았지만 엄마로서 미안한 생각이 항상 들곤 했었다.
그러던 터에 알게 된 이 책은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다른 여러 요리책들이 있지만 그 요리책들을 생각보다 만들기 힘들기도 하고 재료 자체를 구하기 힘든 녀석들도 있는데다가 우선은 아직 어린 우리 공주님에게 맞지 않는 것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에 내쳐두고 보지 않고 있어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여타의 다른 요리책들과 비교하려고 한다면 우선은 간단한 조리법에 있겠다. 여러 장에 걸쳐서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을 정도의 복잡한 조리법이 아니라 모든 요리가 좌측에는 요리의 완성된 사진, 우측에는 재료의 양과 함께 사진과 함께 있는 간단한 조리법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복잡한 요리들은 없었다. Eaks 손이 많이 가는 종류들은 있었지만 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만들어서 주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요리들이다.
굳이 그대로 따라하겠다 마음먹을 필요도 없고 그저 그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내 아이에게 맞는 요리들을 해줄 수 있으니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레시피들이 많이 수록된 요리책이야말로 오히려 여러모로 사용하기 좋은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 주말에는 공주님에게 옥수수맛살전을 만들어 주었다. 요새 입맛이 없어진 공주님이 걱정이 되어 반찬이라기보다는 간식의 개념으로 만들어준 옥수수맛살전을 우리 공주님은 맛있게 먹어주면서 백만불짜리 미소까지 날려주시니 불량엄마는 그 웃음만으로도 기쁘기만 하다.
맛나게 먹고 있는 우리 공주님을 보다보니 살짝 응용할 수 있는 요리가 생각이 났다. 예전에 신혼시절에 만들었던 김치볶음밥 동그랑땡이랑 이 옥수수맛살전을 섞어서 응용해 보는 방법이었는데 옥수수맛살전에서 옥수수는 밥과 함께 먹기에는 좀 너무 단 것이라서 살짜쿵 빼버리고 대신에 밥과 잘 어울리는 애호박을 넣어서 계란이랑 버무리고 거기에 밥까지 같이 넣어서 잘 섞은 다음에 동그랑땡으로 만드는 일품 요리! 반찬 따로할 필요도 없는데다가 맛도 좋아서 마음에 든 요리이다. 여기에 케첩을 겉들여서 먹으면 더 맛이 좋더라. 이렇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이 요리책 나는 마음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