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귀와 말문트기 영어회화의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예전에 공부를 할 때에 모 학습지를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아주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말이다. 고등학교 때니 15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다. 그 때는 뭐라고 해야하나…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컷던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잘 알고 있는 문장들을 계속 반복에 반복을 시키는 그 학습지를 일주일 하고서는 끊어버린 적이 있다. 그 때 그 학습지의 개인교습 선생이었던 여자분께서 나를 설득하려고 했었다. 알고 있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익숙해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는 듣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겠다. 언어와는 약간 다르겠지만 프로그래머 일을 하다보니 그 반복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다들 보고하면 되지 뭐, 갖다 쓰면 된다. 생각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말들을 하실때가 있지만… 프로그래머 경력 10여년을 넘어가다 보니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지 알게 되고 그 경험이라는 것은 단순하기까지한 작업들을 수도 없이 거치면서 쌓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오랜 시간 안하면 다 잊어버리고 퇴화되게 마련이다. 한 때 반년 정도 동안 개발을 위한 문서 작업들 때문에 프로그래밍에서 손을 뗐던 적이 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손에 땀을 쥐었던 적이 있었다.

국어나 영어도 마찬가지다. 말을 안 하면 퇴화된다. 정말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 않거나 글을 쓰지 않거나 하다보면 나중에는 이럴 때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 거지…? 어떤 때에 이런 말을 하는 거더라…? 라는 식으로 아주 단순한 것이라도 기억이 안 나는 때가 생긴다. 그래서 이렇게 단순한 반복 학습을 통해서 익숙해지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나는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위의 표현을 안다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1초만에 나오게 하자” – 각 페이지마다 맨 밑에 프린트되어 있는 문장이다. 정말 너무 잘 아는 문장이지만 저 말대로 그냥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바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인지를 생각해보니 약간은 머뭇거릴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독하게 마음먹고 이대로 한페이지 한페이지씩 열심히 해볼 생각으로 책을 들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이 정도는 나도 알아!!”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꽤 되실 듯… 그런신 분들께서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마음에 드실 듯한 책이다. 너무 쉬운 것 아니야…? 라고 하기 전에 그 쉬운 것들을 나는 해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참 좋아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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