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이 책의 저자가 썼던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가지고 있었다. 내심 아주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서 회사에 놓고 심심할 때 꺼내보곤 했었는데…이젠 기억도 안 나지만 어떤 분께서 책을 잠시만 빌려달라고 하시길래 흔쾌히 허락했었다. 좋은 책은 같이 보면 좋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책은 행방불명 됐고 그 외의 다른 내 전공 서적들(하필 전부다 무지하게 비싼 녀석들)도 10여권을 분실해 버렸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책을 안 빌려준다. 그리고 회사에 가져다 놓지도 않는다. 이런 이야기 하다 보니 샛길로 새버렸다. 여하튼 잃어버렸던 그 책이 참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책이 나와줘서 굉장히 기쁜 마음에 덥썩 손에 넣게 됐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이 아주 잘 정리 되어 있다는 것이다. 메모하는 행동을 예찬하고 그에 대한 책도 냈던 저자라서 그런지 책도 쓸데없는 글이나 주제와 관계없는 장황한 글들을 배제하고 필요한 글들과 그 주제에 부합하는 에피소드 등을 수록했는데 그 에피소드들 마저도 너무 길어지지 않게 간결히 수록되어 있었다. 여타의 다른 책들이 장황히 내용을 길게 하여 늘어놓는 것에 비하면 너무 간결해서 읽기에도 쉽다. 구성도 잘 되어 있어서 다짜고짜 메모에 대해서 늘어 놓지 않고 왜 메모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슬쩍 운을 띄우고 제목이 ‘뇌를 움직이는 메모’이기에 두뇌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기는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딱히 뇌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메모의 기술’ 2탄…정도가 어울리는 듯했다. 여러 가지 메모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나에게는 꽤 유용한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역시나 “실천” 쪽인 4~5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메모에 대해 추상적이기 보다는 정확한 예시를 주고 어떻게 메모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 나에게 맞는 메모법을 만들어내기에도 아주 유용한 파트였다. 사회 일을 하다보니 메모를 해 놓지 않아서 후회를 한적이 꽤 많다. 하지만 메모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정리를 안하다 보니 무용지물이 된적도 가끔 있었다. 요새는 컴퓨터나 PDA, 핸드폰 등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메모도 모두 그 쪽에 하는 경향이 많지만, 나 또한 수첩이나 공책에 손으로 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에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