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아치 2 : 잠이 안 와! - 잠 안 자는 아이를 위한 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2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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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공주님은 어려서 그런지 9시면 꿈나라다. 일찍 안 재우면 오히려 많이 울어서 힘들 정도니까…하지만 공주님을 재우고 가만히 누워있다 보면 여름이라 창문을 열어놔서 온갖 소리들이 풀벌레 소리들과 함께 들려오곤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그 늦은 밤까지 뛰어 놀며 꺅꺅 소리질러대거나 울고 있는 아이들의 소리이다. 어쩐 때는 그 소리가 10시까지도 들려서 도대체 저 애들은 몇 시에 자는 건가 싶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도 있었다. 가끔 오는 4살 난 조카 아이만 해도 밤에 안 자겠다고 떼쓰고 울던 것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내 여동생은 낮잠을 많이 안 재운다고 그러더라.

문득 아이들도 밤과 낮의 구분은 하겠지만 왜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건지 궁금해 할 수도 있겠구나…싶었다. 놀고 싶은데 무조건 밤이니까 자야 한다고만 말하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싫어하듯이 말이다.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잠이 안 와!”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그려놨다. 잠은 안 오고 놀고 싶은 아치는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놀자고 찾아다니게 된다. 하지만 “졸려서 못 놀겠어”, “내일 놀자”라고 친구들은 말하고 심지어 곰은 벌써 자고 있어서 말도 못 붙여본다.

그런데 아치와 함께 놀아주겠다는 친구가 나타난다! 그 친구는 바로 부엉이…부엉이는 야행성이니 밤에 잠이 안 오겠지. 그래서 아치와 같이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하지만 결말은 짐작이 간다. 아치는 넘어지고 웅덩이데 빠지면서 밤에 노는 것이 재미 없다고 느끼게 된다. 목욕을 해서 깨끗이 씻은 아치는 “밤에는 쿨쿨 자는 거야” 라면서 침대에서 단잠을 자기 시작한다.

밤에 자지 않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밤에는 잠을 자는 시간이고 밤에 노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 공주님 잠자리 책으로 읽어주고 싶은 귀엽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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