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정환 산하인물이야기 1
고정욱 글, 양상용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다만 그 분이 어린이날을 만드셨고, 어린이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셨다는 것 정도의 아주 단편적인 사실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문득 그분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읽게 된 이 책은 나에게 그 분이 33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셨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면 반드시 머지않아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십 년 뒤의 조선을 생각하며 어린이들을 길러야 합니다.”
p.62


어렸을 때는 아주 부유하게 살았었지만 집안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너무나도 고생하면 살았건만 어른이 된 방정환 선생님은 저렇게 자기 자신보다는 나라를 생각했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큰 인물이 되셨다. 문득 집안 사정 때문에…또는 열악한 주위 환경에 의해서…라고 하는 변명들을 앞세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사람들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 분은 저런 생각을 널리 알리고 아이들을 위한 세계 명작 동화집 <사랑의 선물>을 펴냈고 어린이를 위한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셨다. 당시가 일제 치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이나 그 분께서 하신 일들이 놀랍다.

그러한 방정환 선생님에 대한 이 책을 쓰신 저자 분께서는 그 분을 깊이 존경하고 있으셨던 듯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건들을 잘 표현했고 방정환 선생님의 성격도 잘 표현이 되어 있었다.

우리 나라의 어린이라면 이분에 대한 이야기는 꼭 알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아주 예전부터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그 누구보다고 귀히 여기던 방정환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셨노라고 공주님에게도 꼭 알려주어야겠다.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질서를 지키며 평화적으로 일으킨 만세 운동인데도, 일본은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p.56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하고 촛불집회가 떠올라서 가슴 아파하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리라. 일본 치하에서 벌어지던 저런 일이 지금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분하고 화가 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일구어냈던 그 성과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리라.

방정환 선생님의 말씀대로 나는 내 아이를 열심히 바르게 키워야겠다. 내 아이 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니 말이다. 잘못된 현실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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