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클림트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루돌프 헤르푸르트너 지음, 로렌스 사틴 그림, 노성두 옮김 / 다섯수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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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그래서 몇몇 좋아하는 화가들의 그림 말고는 아는 것이 없다.
전문적으로 감상할 줄 아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느낌이 좋아서 좋아하는 무대포적인 감상법이라고나 할까…

내 생각에 그런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무언가 이 그림은 이렇다~라고 한계를 정해놓고 보게 되면 아무래도 생각이 한정 되어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떠올리기 힘들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손에 든 나는 기대감과 약간의 우려가 뒤섞인 그런 묘한 감정을 맛봤다.
마음껏 자신의 눈으로 보고 판단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그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제대로 된 감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그런 기대감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들이 모두 잊혀진다.
책의 해설자는 다름아닌 클림트의 고양이다.
단순하게 그 당시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릴 때의 자기의 마음을 이야기하고…이 그림은 이랬었어…라면서 차근차근 그림에 대해 설명을 늘어 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그 고양이의 에세이집이 아닐까…? 라는 바보 같은 생각도 해봤다.

눈을 현혹시키는 아름다운 그림들…
그 그림들 속의 특이한 표현 기법과 섬세하고 복잡한 문양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고 놓으려고 하질 않는다.

그러한 그림들 가운데 확~ 눈에 띄는 그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1이었다. 이 그림을 보고서야 왜 “그의 황금빛 그림들”이라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초상화 속의 우아하고 창백한 주인공은 황금빛 폭포 뒤에 얼굴만 간신히 내밀고 있어. 고귀한 장식과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문양이 온몸을 휩싸고 있어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기품 있는 모습은 마치 손을 대는 순간 쨍그랑 고리를 내면서 깨지고 말 것 같아. 사랑에 빠진 눈빛과 붉은 입술은 클림트 아저씨가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말해주고 있어.”
p.25


이렇게 많은 글들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들은 절대 딱딱하다거나 지루하지 않다. 수다를 떨듯이 요랬어, 저랬어~ 하면서 일상 생활에 대해서 얘기해주는데 지루할 틈은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은 감상하는데 이래라~저래라~하고 참견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하게 그림의 주제에 대해 설명해줘서 그림들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다.
아이들은 고양이가 얘기해주는 클림트의 그림들에 대해서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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