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아직은 정말로 잘 모르겠다. 정말이다.
아, 뭘 모르겠냐 하면…내 아이를 가르치는 법…그것을 잘 모르겠다.
나는 내 아이가 예의 바랐으면 좋겠고…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고…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예전에 내 아이를 낳기 전에는 뭐가 그리 어려울까…
잘 가르치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택도 없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이들 낳고 나니 그게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절절히 깨닫고 있다.
처음엔 아직 어리니까 괜찮겠지…조금 크고 난 후에는 어떻게 혼내야 되지…? 우는 건 가슴 아픈데…라는 생각에 아무래도 꾸짖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는가 보다.

저자는 일본인이다.
그래서 조금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어느 나라나 다 자식에 대해 생각하는 건 비슷한지 볼만한 책이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마음에 드는 것들을 꼽자면 이렇다.

1. 동심을 되찾자
2. 꾸짖으며 키운 효과는 20년 후에 나타난다
3. 칭찬 한마디로 충분하다
4. 어른이 열심히 할 때 아이도 열심히 한다.
5. 기대를 받고 자라는 아이가 성장한다.
6.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라.
7. 교사보다 부모의 그림자가 훨씬 크다.
8. 부모 먼저 그렇게 되라.

가장 먼저 꼽은 “동심을 되찾자”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
예전에 어떤 책을 읽었었는데 그 책에서 고등학생 아이가 말한다. “어른들도 아이였을 때가 있을텐데 어째서 우리의 마음을 몰라주느냐?”고…
쉬울 것 같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대학생 남동생을 데리고 살며 가르쳤는데 대학생 때의 일이 벌써 10여년 전 일이라지만 어렸을 적에 비하면 참 가까운 때인데도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몰아붙이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아이들 때의 생각을 잊지 않고 아이들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나머지 사항들도 모두 같다. 단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살아가면서…내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해서 곱씹어야 할, 잊지 말아야 할 내용들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잘 잊어버리는 그런 내용들이다.

단기적으로 무언가를 바꾸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마라. 이 책은 곁에 두고 아이가 자라고 그 아이와 내가 헤어지는 그 날까지도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생각해야 할 그런 종류이지 단기간에 무언가를 바꾸어주는 책은 아니다.

그래…내가 두 번째로 꼽은 “꾸짖으며 키운 효과는 20년 후에 나타난다”가 이 책의 성격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며 자신이 먼저 행동하기에 대한 행동 강령 같은 이 책은 그렇게 내 책장에 오래도록 꽂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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