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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논어 - 삶의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림 속 논어 이야기
김정숙 지음 / 토트 / 2025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논어'를 그림으로 읽는다 - 생각만으로도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 같다. 그렇다면 저 그림으로 읽는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 그냥 논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겠다는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다.
이 작가는 미술 쪽을 공부하신 분이다. 그래서 논어를 옛 그림의 세계와 결합하여 알기 쉽도록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 책인데, 당연하게도 논어의 모든 것을 담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고전의 지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느끼게 한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다.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논어는 텍스트 - 물론 해석도 함꼐였지만 - 로 이루어진 것들이었으나 이 책은 주제를 하나 선정하고 그 주제와 맞는 조선 시대의 작품들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그렇다보니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다.
여러 다양하고 독특한 민화들,수묵화 등에 얽힌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고, 필치가 매우 섬세하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조선 시대의 회화 속에서 공자의 가르침을 음미할 수 있는 경험은 꽤 즐거웠다. 여러 번 본 그림들도 있었고, 처음 본 그림들도 많아서 감상하는 재미도 있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다만, 철학적 해석이 그림에 치우쳐서 되다보니 논어의 원래 의미가 약간은 희석될 수도 있고, 조선 시대의 회화나 동야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낯설 수 있는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이 "그림으로 읽는 논어"가 전통적인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낸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논어가 철학적 깊이가 있는 만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단순히 줄글로만 읽다보면 다소 지루할 수 있기에 조금 편하게 논어를 접해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조선의 회화와 함께하는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유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