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글쓰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그냥 네 이야기를 쓰면 된다, 네 생각을 쓰면되, 어려운거 아냐! - 라고 말하며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처음 시작했던 것이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 첫걸음 편" 이었는데 처음에는 징징거렸었는데 복잡한 문장도 아니고 간단한 문장들을 처음에는 짧게 단어들로 시작해서 문장쓰기로 바뀌고 나중엔 자신만의 세 문장 쓰기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가 훈련하기 정말 좋았었다. 그래서 그 다음 편은 안 나오는지 무척 기다렸더랬다.
그런 책의 다음 편인 "글의 종류 편"이 나왔다. 이번 편도 너무 괜찮았다. 일기, 생활문, 기행문, 관찰 기록문, 독서 감상문, 설명문, 논설문, 상상문 8가지 글들을 쉽게 개념부터 설명하고 각 글들을 쓰는데 쓰이는 유용한 기법들을 소개하고 익힐 수 있게 한 다음 스스로 글을 쓰기 전 따라하기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그냥 책에서 하라는대로 한장한장 따라하다보면 글을 비슷하게라도 따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 편보다는 좀 어려워하기는 했지만 아이는 그래도 하던 것이 있어서 조금씩이지만 따라할 수 있었다. 막상 할 때는 무척이나 하기 싫어했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직접 완성한 글(조금 짧기는 했지만...)을 칭찬받으니 우쭐해 하면서 즐거워했다. 막막하게 그냥 직접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따라하기만 하면 되서 그런지 일기와 생활문을 한 이후로는 하기 싫다고 뻣대던 것도 좀 줄어들더라.
구성이 워낙에 괜찮아서 중학교 다니는 큰애한테 한번 해보라고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독서 감상문을 쓰거나 학교 숙제로 생활문이나 설명문을 쓸때 너무 어려워해서 속상했는데... 여러 글들의 개념을 익히고 직접 써볼 수 있는 이 책이 큰 애 수준에서 좀 쉽기는 해도 아주 유용할 것 같아서 한 권을 더 장만해야 할것인지 조금 고민 중이다.
초등 고학년은 물론 중학생이라도 여러 글의 종류를 개념부터 이해하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배울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책이었다. 글쓰기를 너무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라면 무조건 권유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