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느린 아이들
김영훈 지음 / 시공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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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느리다는 것은 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부모는 부모대로 이렇게 노력하는데... 어째서 내 아이는 저렇게 느릴까 - 싶고, 뭔가 내 잘못이 더 있지는 않을까 싶어 속이 탄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가 뭔가를 잘못해서 아빠나 엄마를 속상하게 한다고 생각해서 우울해 하기도 한다.


지금 내가 그렇다. 총체적 난국이다. 정말 열심히 가르치고, 치료도 하러 다니고 그러는데 뭔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답답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해서 나중에는 자기 혐오까지 하게 된다. 이제는 조금 이것저것 내려 놓아서 또래 아이들만큼 잘하기를 바라기보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챙기며 가르치고 있지만 문득문득 느껴지는 불안감에 자주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필요했다. 이런 책이 말이다. 명확하게 이런거다! - 라고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배움이 느린 아이들도 있고 학습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내가 힘든 건 물론이고 현재 아이가 처해 있을 심리 정서적 측면에 대해 지적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을 찾아서 나는 감사하고 있다.


이 책은... 공부만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부모의 조급함에 아이를 망칠 수도 있으니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괴로움 때문에 아이가 받을 슬픔이나 우울감을 미처 지나치치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내가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부엇이 있을 지를 진지하게 다시 한번 고찰해 볼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배움이 느린 아이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부모님들께 한번 쯤 읽어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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