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스피치 천재 - 만화로 보는 사이토 다카시의 말하기 수업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매경주니어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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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왜 그렇게 발표하는 걸 싫어하는지... 선생님이 발표 하라니까 자기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숨기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많이 속이 상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빠와 누나 앞에서 발표하도록도 해봤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서 더 시키지도 못했다.


그렇다보니 뭐 대단한 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그낭 발표를 좀 어렵게 생각하지만 않아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됐다. 책의 제목이 좀 거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할까...?


일단 책을 아이에게 읽어보도록 했을 때 "우와, 옛날 만화책 같애!" - 라고 말해서 좀 웃기는 했다. 자기가 여태까지 봐왔던 책들은 다 컬러다보니 흑백인 만화가 좀 낯설었던 모양이다. 작은 점박이 무늬의 스크린톤 하나하나까지 왜 이런게 여기에 있냐고 물어봐서 좀 난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만화다보니 대화 형태이고 같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그런지 저항감이 좀 덜해서 좋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생각보다 잘 묘사되어 있어서 평소에 내가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책 속의 상황을 보면서 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냥 아이에게 말만 하는 것보다 직접 볼 수 있는 자료와 함께 이야기를 하니 훨씬 낫기는 했다.


발표를 잘 하기위한 몇가지 방법들도 나오고 있는데 15초 스피치는 간단하게 집에서 함께 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 아이를 가이드해줘야 할지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모님들이 먼저 책을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권유한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꼭 발표를 잘 할 필요도 없고, 틀린 답을 말했다고 해서 속상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다현이와 지민이의 행동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내가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부분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상황을 그림으로 보고 아이의 속마음도 들어보면서 설명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


제목이 좀 거창하기는 하지만 그냥 아이에게 발표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힘드 일도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더 발표를 잘하기를 원한다면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처럼 발표를 너무 싫어하다 못해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걱정인 분들에게 한번 읽어봐도 좋을 거라고 권유해보고 싶다. 물론 아이들만 읽도록 하기보다 부모님과 이이들이 함께 읽는 것을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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