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능들이 어떤 형태의 그림을 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좋은 책

어반 스케치 핸드북 : 태블릿 드로잉 ㅣ 어반 스케치 핸드북
우마 켈커 지음, 허보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10월

작아서 들고 다니기 좋은 책의 크기다. 그래서 어반 스케치 핸드북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번 건 태블릿 드로잉에 대한 내용이라서 좋다. 제작년에 선물 받은 아이패드와 펜으로 가끔씩 그리는 그림에 취미를 가지고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싶은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이 책은 설명서나 친절한 가이드북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프로크리에이트에 대한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자세히 설명하기 보다 그 기능들로 인해 나올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을 보여주는데에 치중이 되어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작가들이 태블릿으로 그린 그림을 책속에 담고 그 그림이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지, 특정 기능들이 어떤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태블릿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무언가를 배우기보다 작품들을 보면서 자시니이 표현하고 싶은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음, 굳이 비교해보자면 미술 교습소라기보다 박물관에 가깝다. 뭔가 배우기보다 파밧~ 하고 떠오르는 영감(?) 같은 것들을 얻기 위한 그런 것 말이다.

그래도 후반부 쪽의 "파고들기" 부분부터는 좀더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좋은 여러 기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태블릿을 잘 다루고 어느 정도 드로잉의 기본은 할 줄 알지만 어떤 것들을 그릴지에 대해, 혹은 어떻게 표현해볼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그런 분들에게 알맞아 보인다. 나는 태블릿 드로잉 앱의 어떤 기능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작가들의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표현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떤 기능을 써야 그런 형태로 표현이 가능할지 고민스러울 때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태블릿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보다는 일단 이미 기본적인 드로잉을 할 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좀더 진지하게 계속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