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라바 원작 / 톡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아, 이 책을 보니 처음 라바를 TV에서 봤을 때가 생각이 났다. 너무 웃겨서 남편과 함께 바닦을 굴러다니며 웃었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무인도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지만 역시나 시즌 1과 뉴욕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정말 재미있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아이들도 워낙 좋아해서 함께 보곤했던 라바가 책으로 나왔다. 당연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워우~ 그런데 조금 내 예상을 빗나갔다. 책이 정말 예쁘다. 친숙한 라바 캐릭터들이,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장면이 참 좋다. 그런데 내용은 더 예뻤다. 생각없이 막 펼쳤던 페이지의 예쁜 글을 보고 놀라 딸아이에게 달려갔더랬다. "이거 라바 책인데 너무 예뻐!" 하니 딸아이는 이게 뭔 희한한 소린각 하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 보더라. 순간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가만히 책을 건네주니 휘릭휘릭 보더니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엄마, 이거 너무 이쁘다!" 역시 내 딸래미~


라바의 캐릭터들은 작다. 그리고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가진 녀석들이다. 하지만 만약 실제 그들을 하수구나 풀 숲이나 집안에서 봤다면 기겁을 하겠지. 큰 아이라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런 라바들이 하면 무얼할까- 먹고 자고 울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정말 뭐든 하는 녀석들이었는데... 예쁜 글과 함께 보는 라바들은 또 다른 느낌이다.


글에 맞아 보이는 라바들의 행동이나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다만 실제 그 장면의 내용은 좀 글과 맞지는 않지만... 하지만 어떠랴. 예쁜 글, 그 글과 어울리는 라바들이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책의 크기도 상당히 작은 편이어서 들고 다니기도 좋다. 글이 짧아 금방금방 읽을 수 있지만 돌아서서 생각해 보면 여운이 남아 다시 한번 더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아기자기 예쁜 글을 가진 이 책이 나는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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