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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평점 :
어렸을 때 - 물론 아주 어렸을 때는 아니고 중학생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칼릴 지브란의 잠언록을 하나 우연히 읽게 된 적이 있다. 제목은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 이었다. 지금은 절판되서 ebook 밖에 없지만 지금도 내 책장에는 그 책이 꽃혀 있다. 1991년 그 해 겨울은 참 우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를 가야한다는 것이 그냥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오래 전이라 기억이 희미하다. 하지만 그때 나를 위로했던 이 책만은 뚜렷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더 기억되었던 사람이 '칼릴 지브란' 이라는 사람이었다.
그 동안에는 왠지 잠언록 쪽은 잘 안 읽게 되고 좀더 실용서 쪽이나 기술서, 그도 아닌 경우는 그냥 재미를 위해 소설을 읽다보니 멀어졌던 것 같다. 그런데 오랜만에 듣는 '칼릴 지브란'이란 사람의 이름은 여전히 나에게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람이었다. 그냥 그 사람의 책이라서 갖고 싶고 읽고 싶다고 생각했을 만큼 말이다.
그는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지혜의 등불이 되어준 사람이다. 그의 책은 수많은 사람에게 읽혀졌고 당시 철없던 나에게 위안을 주기도 했을 만큼 사람을 가리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좀더 바른 쪽으로... 좀더 밝은 쪽으로 사람을 이끄는 듯한 그의 글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어두운 사위를 밝혀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의심치 않는다.
간단히 책 자체에 대한 사족을 덧붙이자면 손안에 딱 들어올 적도의 미니 사이즈라서 들고다니면서 읽기에 좋아서 좀더 마음에 들었다는 객관적인 사실이 있겠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칼릴 지브란의 책이기 때문에 좋다. 다시 한번 그의 말들에 파묻혀야겠다.
정직하게 여러분 자신을 돌이켜 보십시오.
여러분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내 조국을 이용해서라도 내 이익을 챙기겠어!"
라고 남몰래 생각하는 정치인은 아닙니끼?
그렇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욱신을 먹고 살아가는 하찮은 기생충에 불과합니다.
- p.95
이성이 그대에게 무엇인가를 말할 때 귀기울여 들어라.
그래야 그대가 구원받으리라.
이성의 목소리를 선의로 이용하라.
그래야 이성이 그대를 강하게 만들어주리라.
창조주가 우리에게 보내준 가장 훌륭한 인도자가 이성이며, 창조주가 우리에게 안겨준 가장 강력한 무기가 이성이기 때문이다.
-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