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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은 나야, 나! ㅣ 우리는 모두 특별해 4
바바라 에샴 지음, 마이크 고든 그림, 김수민 옮김 / 아주좋은날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를 책이다. 발명에 대한 이야기인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주인공 딜런은 과학 발명품 대회에 나가려고 한다. 기대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겠지만, 딜런이 맨 처음 마음을 먹은 것은 100% (한보 양보해서 93%) 자기의 힘으로 발명품을 만드는 것이다. 부모님의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고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번 과학 발명품 대회는 스스로 하기로 마음먹은 딜런이 귀엽다.
부모님을 출임금지 시키고 비밀 공간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한다. 누나는 부모님이 안도와주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주말에 놀지도 못할꺼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딜런은 포기하지 않는다. 노는 걸 좋아해서 숙제하는 것을 깜빡하기도 했던 딜런이 노는 것도 포기하고 발명품 대회에 매달린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주인공 딜런의 1인칭 시점의 이 책은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딜런의 시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아이의 생각을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새 부쩍 '혼자서 할께요.'를 말하는 우리 둘째와 함께 읽었는데 참 좋았다. 부모는 (특히 엄마는) 아이가 항상 걱정스럽다. 도와줘야할 것 같고, 도와주다보면 아예 거의 혼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정말 이것이 옳은 행동이었는지 반성할 때가 많다.
하지만 부모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상을 이것저것 받으면서 커리어(?)를 쌓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 도와줘야할 것 같기도 하다. 책의 내용이 초등학교 때부터 관리를 하는 우리 나라의 입시환경에는 맞지않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말 중요한 '스스로' 뭔가를 할 줄 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줄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다만 책에서 아쉬웠던 것은 딜런의 발명품이 어떤 것이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전문가들의 서평이 나오는 부분에서 '소금물이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줄까?'가 딜런의 과학 발명품이었다는 것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서 좀 쓸데없어보이는 주변에 대한 이야기들을 줄이고 딜런이 그 과학 발명품을 생각하고 만드는 과정을 넣었더라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참 아쉬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