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 - 어떻게 볼 것인가?
하도겸 지음 / 시간여행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할 '삼국유사'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야 삼국유사에 대한 책을 찾을 줄도 몰랐고 공부하기 바쁘단 핑계에 못읽었고, 커서는 잊어서 읽어보지 못한 책들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역사 책을 좋아하다보니 짬짬이 이것저것 읽는다고 읽었지만 삼국유사에 관련된 책은 처음인듯 싶다. 그래서 더 눈이 갔느지 모르겠다.


아다시피 학교에서 배운 삼국에 관한 내용은 꽤나 지루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꽤나 스펙터클한 내용들인데도 학생들이 공부할 책이 되고보니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사실들만을 나열하다보니 재미가 없어진 것인지... 하지만 다행이도 이 책은 재미가 있다. 수많은 지명들과 한자가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읽을만 했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을 말해보라 하면 저자의 문장들이라고 말해야 겠다. 일견 보기에 굉장히 가벼운 말투로 툭툭 던지는 듯한 문장들이 아무래도 지루해지기 쉬운 책읽기를 쉽게 만들어준다. 예전 국사 선생님이 해주셨던 단군신화의 곰과 호랑이가 실은 곰과 호랑이를 섬기는 부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었는지 학계에서 말하고 있노라 들었는데 그걸 저렇게 표현했다.

 

 


신화 상에서는 호랑이로 나오지만 사실은 호랑이를 신으로 모시는 부족의 공주였을 듯하다. 좀 포악한 성질로 '욱'하며 쉽게 흥분하였기에 호랑이로 표현되었을까? 여하튼 호랑이 신부를 쫓아버리자, 환웅은 괜한 장난으로 혹시 곰 신부마저도 그만둬서 단군신화를 못 쓰게 될까 봐 마음이 급해졌다.

환웅은 괜한 장난으로, 아버지한테 혼나고 사람들에게 인심을 읽을지도 모근다는 생각에 곰을 더 괴롭히는 짓을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100일도 안되었는데 곰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호랑이는 얼마나 원통해 했을까? 하루만 더 견디면 될 것을.......

- 1부 고조선과 삼한 p.33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였지만 저런 문장으로 읽으니 또 새로워져 빵터져서 깔깔거리고 웃기도 했다. 저런 식을 가벼운 말장난들이 자주 나온다. 아무래도 나는 저런 종류의 말장난과 상성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꽤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고등학생들이라도 읽을만 하리라 생각된다. 단, 진중한 말투를 좋아하고 말장난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좀 고민해 보시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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