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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가 사랑한 곤충 - 그림과 함께 간추려 읽어 보는 파브르 곤충기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실비 베사 그림, 구영옥 옮김 / 그린북 / 2018년 11월
평점 :
어렸을 때 나는 정말 파브르의 곤충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초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을 다시 한번 빌려서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물론 내용은 희미하게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재미있었다는 기억만은 생생하다. 이런 책을 내 아이도 읽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건 욕심이었을까? 우리 첫재는 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파브르 곤충기는 글들만 많아서 그런지 읽을려고를 안해서 참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셨더랬다. 그런데 이 책은 크기도 그림책처럼 굉장히 크고 그림이 아주 가득하다. 이 정도라면 글자만 가득하다고 질색하며 안읽는 우리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할만해 보였다.
우선 아이한테 읽어보라고 하기 전에 내가 좀 읽어봤는데 그림이 이쁘기도 하지만 꽤 사실적으로 그려놔서 좀 무섭고 징그럽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그림만 보고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니 글을 읽어볼 수밖에 없고, 글들을 한번 일기 시작하면 끝까지 일을 수밖에 없는 흥미로운 곤충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는 특히 쇠똥구리의 쇠똥구슬을 핀으로 고정해서 쇠똥구리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실험하는페이지와 나르본느 타란튤라 거미의 '거미는 자기의 알주머니를 알아볼 수 있을까?' 실험이 정말 재미있었다. 실험 결과가 내 예상과 틀리기도 했지만 그림이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큭큭 웃으면서 봤더랬다. 아, 이 정도 책이라면 글자많은 것 별로 안좋아하는 우리 첫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단, 벌레들이 꽤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으니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은 요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