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 - 불변의 진리를 찾아 나선 옷 탐험가들
박세진 지음 / 벤치워머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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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불변의 패션 브랜드로 보는 문화사

전쟁은 식문화, 통조림과 같은 저장음식의 발달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복식사, 그중 레플리카와 같은 재현방식의 재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후 군복은 내구성이 좋아 일반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능성 의류가 필요해졌다. 군복은 아니었지만 미의식이 아닌 기능성 옷의 출발은 거의 유사하다. 스포츠류도 그렇고 특히 작업복으로서의 청바지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품목이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패션브랜드의 중심은 생산자가 아니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생산자 중심의 브랜드가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가 되었다. 헤리티지 브랜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이 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다.


때마침 미국에 악성 재고로 쌓여 있던 20~30년 된 리바이스와 리의 청바지가 데님 헌터에 의해 일본으로 수입되기 시작했고, 구제 청바지도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예전 의류를 똑같이 재현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레플리카 청바지가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15쪽


우선 일본의 유명브랜드 유니클로에 대해 대략적으로 정리하자면 빈티지 레플리카 브랜드가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굳건히 살아남있는데 빈티지 레플리카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청바지를 제조하면서 유니클로는 자신의 브랜드에 어울린만한 합리적인 가격, 지나치게 비싼 청바지를 고객들이 자신들의 매장에서 구매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소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이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미국에서의 빈티지 레필리카 패션은 일본과는 조금 다른데 페이딩도 마찬가지다.


미국인들은 청바지를 멋대로 낡게 방치하지 않았다. 이왕에 페이딩이 될 거라면 자연스러운 것보다 의도를 넣는 데서 재미를 찾은 것이다. 140쪽


청바지가 사람들에게 얼굴을 내밀 수 있었던게 내구성이 좋은 기능성 의복이기 때문에 20세기 초 산업기술이 발전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여성 의복의 종류도 함께 들어났다. 이전까지는 주로 일하는 사람들의 성별이 남자였기 때문에 청바지를 포함, 레플리카 브랜드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위의 발췌문처럼 재현 방식이 과도하게 흐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론 어릴 때 부터 과하게 티가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리바이스의 투박한 스타일의 레플리카 청바지 브랜드가 가장 익숙한 것 같다. 물론 브랜드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말이다. 일본인 들중에서는 미국식의 재현방식을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자국이 아닌 미국에서의 레플리카  청바지를 입고 멋내기 시작하였다. 어떤 브랜드의 경우는 일본으로 들어왔다가 빈티지 상태로 돌아간 뒤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류의 방식을 아메리칸 빈티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레플리카 방식의 트렌드가 생겨나기도 했는데 거품경제가 한창일 때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곳의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는것이 트렌드가 되었다고도 한다. 이는 재현방식 뿐 아니라 창업유형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롭던 시대에는 빈티지 일지라도 고각의 청바지가 잘팔리다가, 그 반대의 경우는 소규모 창업으로 명맥을 유지하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정말 이렇게나 많은 청바지 레플리카 브랜드가 많은 것에 대해 다소 놀랐다. 게다가 부록으로 포함된 '부가정보'에는 청바지를 제조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원단, 직조 방식등 꼼꼼하게 적힌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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