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ㅣ 만화 최창조의 풍수강의 1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명당은 찾아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할 대상이다."

풍수지리의 긍정적인 편이지만 막상 타인에게 풍수에 관련 '명당'이란 단어를 꺼낼때 마다 조심스러웠다. 종교적인 문제도 있지만 주관적인 의견을 내세워 혹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책임을 져야 할까봐 그랬던 것이다. 덕분에 만화로 쉽게 전달하는 '명당은 마음 속에 있다'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의 대한 올바른 해석과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기대감에 읽게 되었다.

"풍수는 땅의 기를 살펴 땅의 성격을 읽어 내고, 땅과 인간이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장득수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음택풍수와 양택 풍수를 설명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우선 음택풍수는 돌아가신 분, 묘자리에 관한 풍수이다. 언뜻 보기에 좋은 묘자리라고 해도 '도시혈'처럼 지반이 약해서 흙이 이동하거나 하면 결코 좋은 묘가 될 수 없다. 양택 풍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명당'의 대부분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좋은 자리이다. 가게나 집터 등이 이에 해당되는 데 양택 풍수의 경우 자리로 부터 오는 좋은 기운을 바로 확인 할 수 있지만 음택 풍수는 영향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다르다.

요즘은 장례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음택 풍수는 어떤 이야기나 화젯거리로 여겨진다면 '대박집'이라는 키워에 더 관심이 갈만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로또 1등, 맛집 대박 등 맛도 맛이지만 어느정도 운, 즉 명당자리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대박집 관련 일화 중 파워블로그의 행패부리는 모습은 여전히 일어나는 일들이라 보면서도 씁쓸했다. 정말 자리가 좋지 않아 그런일도 생기는걸까? '장득수'는 독자가 의심스러워 하는 부분을 여지없이 파헤친다. 결론은 완벽한 명당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당에 가까운 자리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에 명당과 관련된 사건이라던가 현재에 이르러 관련된 사건을 교차해가며 이해를 도왔다. 풍수에 잘 모르는 아이나 어른들 뿐 아니라 당장 가게나 집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봐도 어느정도 '보는 눈'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좋은 명당은 우선 보기에도 좋지만 우리가 볼 수 없는 영향력에 관해서는 풍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과거나 현재까지 잘못된 정보나 지식으로 조언을 할 경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어설프게 아는 것은 어느 학문이든 위험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