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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 더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의 지혜
천자잉 지음, 박주은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철학은 늘 어렵기만 하다. 철학서를 펼쳐보면 정의도 제각각인데다 심지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열거해놓아 배경이나 사상, 학자들의 이론에 접근하기 전, 정의에서 손을 놓아버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는 도입부터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사례를 들어 철학의 정의까지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하는 선의의 행동이 타인에게도 우선순위가 일치하는지와 위험에 처한 타인을 구할 때 망설이는 행동들이 자신과 상대방과의 관계와 우연성에 의해 결정된 다는 것이다. 어릴 때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의 주된 임무는 학습이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의 주된 임무는 행동이다. 더 뛰어난 자아를 실현하고 싶다 해도,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은 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 32쪽
저자는 철학의 정의를 ‘그렇게 된 이유’를 밝히는 데 있다고 말한다. 과학이 어떤 사건의 메커니즘과 원리를 증명할 수는 있지만 목적과 이유를 밝히려면 ‘철학’적인 접근만이 가능하며, 사례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은 종족을 보존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이기적 유전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메커니즘은 그렇다하더라도 반드시 이기적인 유전자만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의인이라 불리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살폭탄 테러’의 경우 과학적인 현상만 봐서 그 사람이 이기적인지 명분을 가지고 실행에 옮긴 이타적 인간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해당 국가의 전통과 종교적인 문제 등 다양한 ‘철학적’사고를 통해 접근해야한다.
생물학, 경제학, 게임이론 등은 각각 과학적 테두리 안에서 인간 행동의 일부를 연구하고, 나름대로 유용한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이런 학문이 인성 전반을 연구하거나 ‘인간의 본질’을 발견한 적은 없다. 64쪽
총 3부로 나뉘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읽어도 좋다. 저자가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1부에 있다고 했는데 사례로 들어준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 삶에 어떻게 철학이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3부의 내용이 나오고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묻는 2부 역시 각각의 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알려준다.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더 이상 자기 자신만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나와 관련된 타인, 사회와 그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라는 의미라는 것을 깨닫는 것, 발생된 모든 일과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소이연’을 탐구하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을 공부하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저자가 말하는 진정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부록처럼 실려 있는 라이프지 인터뷰 내용은 철학자의 은거생활이란 주제로 본문만큼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