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 조금 늦어도, 조금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명숙 지음 / 시너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 박명숙


풍족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 특히 가부장적 시대를 지나 여자의 몸으로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뛰게 만든다. 한 두번의 시련즘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반복되는 시련에 매번 이겨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의 저자는 태어날 때 부터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할머니에게 구박당하고, 언니들에게도 맞으며 자랐다고 한다. 심지어 자타공인 노래를 잘하는 학생이었지만 대학은 커녕 음대는 감히 엄두도 못냈던터라 아쉽게도 첫번째 꿈이었던 성악을 포기해야 만 했다. 결혼하고 30대 중반이 되서야 고등학교 졸업 15년만에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된 저자. 여기까지만 보아도 박수쳐줄 만한데 그녀의 꿈과 이를 향한 노력은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 교환교수로 가게되어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갔을 때 아이들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길 원했다. 그녀는 귀국 몇 달 전 단시간에 미국간호사자격증을 준비, 기적처럼 합격하게 된다. 이 과정과 이후 병원에 취직하기 전후의 시련과 성공스토리가 책에 담겨져 있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할 때의 시련, 간호사가 된 이후의 시련 그리고 결혼전까지 간호대학에 가게 된 사연들 모두 그녀의 노력덕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나치게 이 모든 것이 내가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이다라는 표현들은 지나친 자신감으로 보여지는 것도 독자 입장에서는 불편했다.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다량의 책을 사놓고 읽는다면서 정작 간호사 전문자격증 시험은 서점의 책을 시커멓게 만들어놓고도 단 한권 사지 않고 합격했다고 자랑하듯 써놓은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고 들어가야 할 돈이 많았다지만 한 가정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사교육을 받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영업하는 서점에서 하루종일 며칠이 지나도록 붙잡고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와닿지 않았다. 지금까지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해당 글의 타이틀-책 한권 사지 않고 이룬 미국 간호사의 꿈-만 봐서는 정말 미안해 하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차라리 성악과를 포기하고 오로지 돈을 벌기위해서 간호학과에 입학했을 시절이나 외투가 없어 언니의 학교체육복을 입고 갔다는 시절이었다면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성공기를 타인이 아닌 본인이 직접 적다보면 당시의 추억때문에 감정조절이 쉽지 않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저자의 이야기와 비교했을 때 정말 작은 경험을 했던 나조차 수기를 적을 때 벅찼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보다 훨씬 큰 성공과 노력, 그리고 시련을 감내해야 했던 저자의 기분은 얼마나 컸을까. 하지만 그런 감정이 지나치다보니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다. 그녀가 간호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전 상황에 대한 설명이 각 장마다 계속 반복되어 나오는데다 심지어 거의 복사한 것과 같은 충고 내용도 많이 나왔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 역시 지루해질 정도였다. 수술실에서 일하는 저자는 늘 수술전 준비를 마치는데 그와 다르게 준비를 안하거나 제시간에 들어와 자신을 불편하고 힘들게 했다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간호사는 아닌 사람들의 지속적인 노력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 그들동료의 이야기가 거의 매번 등장하기 때문이다. 명사들의 사연또한 이미 많은 책과 매체를 통해 접했던 일들이 대부분인터라 좀 더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이런 아쉬움은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비롯된 것으로 편집자가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훨씬 좋은 책이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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