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천재화가의 마지막 하루
김영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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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천재화가의 마지막 하루. 

천재화가의 하루라길래 그림을 보고자 책을 읽는다기 보다 보고싶엇는데 보다보니 그림도 그림이지만 글이 마음에 들었다. 순탄한 삶을 살앗던 사람이 아니기에 그림에서 지독한 슬픔과 원망이 묻어날 줄 알았는데 그것만이 아니었다. 슬픔을 말하고 고독을 말할 때에도 그의 글에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림은 한없이 외롭고 우울해보였어도 함께 적힌 글을 읽다보면 당시의 그의 현실은 캄캄했어도 마음속으로는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이겨가고자 하는 희망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캄캄한 밤하늘이 아름다운 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기 때문이지요." -슬픔 4

 

인사동, 홍대거리 그리고 북촌일대를 거닐다 보면 수많은 전시회가 열린다. 상설전시, 기획전시, 졸업전시등등 수많은 전시회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많고 많은 전시회가 열리지만 죽기전에 자신의 전시회가 열린다고 진정으로 감동하는 사람, 그로인해 갑작스레 들어온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다시 빚더미에 오르는 사람.

 

"어두울 땐 그 어둠이 가져오는 슬픔을 즐겨. " -고독2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되는 것 중하나. 그림이 입체라 할 순 없지만 질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림을 만져보고픈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분명 같은 표면의 질감인 줄알면서도 매 그림을 그렇게 손으로 만져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이질감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내 점 하나 선 하나로 여백의 미가 충만한 작품을 맞딱들이게 되면 피식 웃음이 난다. 이게 뭐야. 하고.

 

"밤이 지난 뒤 아침은 밝음으로 어둠을 감싼다." -고독 6

 

다양한 색을 사용한 그림은 앞서 말했듯 그의 심리와 그 이면에 담긴 희망이 엿보인다. 먹으로 그린듯 무심히 그려진 사람과 풀한포기. 이를 배경으로 무지개도 등장했다가 여인도 등장하기도 한다.  삶에는 자연이 위로가 되기도 하고 이성이 기쁨이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

 

후반부에 가면 작가가 말하길 삶은 완벽해야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생각이 틀렸음을 고백한다. 행복이란 무지개 안에는 슬픔도 있고 고통도 있고 이것은 행복과 희망이란 모두 다 같은 색이며 이모든것이 어우러져 삶이 된다고.

 

"모든 사람의 눈물이 닦여졌으면 좋겠다." -행복 10

 

삶에는 내가 있고, 그 안에 행불행이 반복되어 등장한다. 슬픔뿐인 삶이 없고 모두다 좋기만한 삶도 없다. 어느 면을 보고 살아갈지는 오롯이 자신만의 몫이다. 때문에 타인을 비교하며 자신의 행복을 판단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뛰어난 그림실력을 갖고 있어도 시련이 많았던 저자를 보며 안도하는 이도 있을테고, 그래도 그 재능이 부럽고 탐나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다면 결국 나도 당신도 모두가 행복했으면 좀 더 슬픔이란 것을 잘견뎌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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