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프랑수아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조르주 상드 지음, 이재희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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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그리고 고아. 편견없이 이들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부정이든 동정이든 우리의 눈빛은 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대개가 안타까운 눈빛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지독하게 종교적인 유럽에서는 늘 의심에 찬 시선으로 그들을 대했던 것 같다. 사생아 프랑수아는 조르주 상드가 개인적으로도 힘든 나날을 이겨낸 뒤에 쓰여진 소설이라 프랑수아가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편을 사회적인 차원이라기 보다는 끊임없이 주변인들을 아끼고 스스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개인적인 해결방식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사생아를 보는 편견가득한 사회에 일침을 가한 것은 분명하다.

 

고아원에 버려진 프랑수아는 자벨에 의해 새 삶을 시작하지만 여러모로 불안정한 상태, 파양될 뻔한 경험으로 인해 소위 말하는 애어른이 되어버렸다. 나이에 맞지 않게 신중한 처신과 자신을 돌봐주는 이에 대한 충정이 사랑으로 변모하는 것이 '종이한장'차이로 여겨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다가 순간의 계기로 연인이 되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점에서 결말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타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마들렌과 프랑수아가 살아갈 방법은 많지 않다. 그들이 헤어지게 된 계기 또한 모두 '사실'이 아닌 아니 땐 굴뚝에 의한 것이기에 읽으면서 프랑수아의 딱한 처지보다 이유없이 당하기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프랑수아가 몰락해가는 마들렌과 자니를 도와줄때의 통쾌함이 컸던 까닭도 그토록 시련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줘야한다는 당연한 논리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계산하지 않고, 상대가 날 좋아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상대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자신있게 나설 수 있도록 늘 바지런히 자기개발을 해야만 한다는 것. 만약 프랑수아가 다재다능하지도 않았다면 마들렌도 프랑수아도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었을테니.

 

실제 있었던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는 소설 사생아 프랑수아. 시련이 닥치면 좌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은혜받은

 이를 떠올리며 힘을 내고 또 그런 아이가 있음을 잊지 않은 프랑수아와 마들렌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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