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로 살아남기 - 독립을 꿈꾸는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창업과 운영의 전략
메리 겔할 지음, 김홍기 옮김 / 투플러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이 책은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라기 보다는 패션사업을 혼자서 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때문에 소속된 디자이너들보다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의 자기사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업이라는게 패션만 다를게 없다. 우선 자신이 선택한 업종에 자신이 있는지를 반복해서 물어본다. 아니 사업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패션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메리 겔할의 단독적인 추천과 조언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패션종사자들과 아무래도 국내의 디자이너와 관련자들이 아니기에 낯설은 사람들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협조속에 쓰여진 책이라 어떤 면에서는 장단점이 되기도 한다. 우선 패션 디자이너로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다른 업체에서 견습생, 도제의 기간을 반드시 가지는게 좋다고 조언하는데 이는 비단 패션뿐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다른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디자인만 해야하는 업무가 디자인 업무는 물론, 판매, 기획, 고객과의 컨텍까지 전부 혼자 책임져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디자이너 측면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디자인에만 몰입할 수 있어 이로울 수 있다는 실제 경험자의 조언까지 실려있다. 때문에 이책은 사업을 하라는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마만큼 혼자 하는 사업이 어려움을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부분은 국내에서 직접적으로 패션업에 종사하지 않아 모르고 있는건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신규 종사자의 지원시스템이나 온오프라인에서 제공되는 무료 관련 자료를 풍부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도 Tv프로그램과 종합쇼핑몰 등에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진디자이너를 알릴 수 있는 공모전등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그렇게 힘들게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다고 해도 반드시 그것이 매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점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조언자들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을 들춰봐도 좋은 품질, 차별화된 디자인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에 터놓고 언론의 단 한줄의 기사라도 나는 것, 혹은 셀럽들이 직접 입거나 걸치고 나온 사진 한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문에 밝힌 것처럼 여러명의 조언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광고에 주력해야 할지, 상품자체에 주력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이모든 것을 확실하게 할 수 있을 때, 자신이 있을 때 사업을 시작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어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도전정신이 생긴다기 보다는 오히려 아무래도 기업의 소속디자이너로서 살아가는 게 리스크는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패션디자이너, 혹은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책으로만 보이는게 사실이다. 읽으면서도 세심하게 사업계획서, 원단 주문, 실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발주 시스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구성 등 용어와 등장인물들도 모두 패션과 관련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기에 전혀 무관한 나 자신이나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는 까닭은 결국 모든 사업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상품을 팔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과연 그렇게해서 성공할 수 있는, 적어도 적자를 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생산하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상실치 않는 것, 거기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금전적인 지원과 휴일을 반납해야 함을 당연히 여겨야 하는 생각만큼 여유롭지 못한 근무조건을 즐길 수 있을 때 개인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물론 이렇게 해도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된 사업계획서와 아이템도 없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려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책,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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