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규의 희망 - 하버드의 늦깎이 공부벌레 서진규의 유학 생존기
서진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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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그녀의 이름이 맨 처음은 아니더라도 연관지어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싶다'라는 도서와 함께 한번 쯤은 생각나게 되는 것 같다. 그녀가 책 마다 남기는 한 문장, 여공에서 하버드 박사학위 취득이 물릴 법도 한데 연말이면 고향집의 밥이 그리운 것처럼 또 다시 그녀의 책을 꺼내어 읽게 된다.
 

물론 처음 그녀의 사연을 접했을 때만큼 가슴이 북돋아 오르거나 무언가 큰 결심이 세워지고, 무엇보다 희망이란 단어가 그녀를 수식하는 혹은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가 희망이라고까지 생각되거나 하진 않는다. 솔직히 같은 이야기의 재탕스러운 면도 없지않고 첫 책에 비해 난척한다기보다 어느새 그녀도 저 먼곳으로 누군가의 희망이 아니라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에세이를 비롯해서 어느새 일본어까지 마스터한 것과 책의 맨앞에 실린 졸업식 송사에 응모했던 글을 보고 있을 때는 잊혀졌던 벅찬마음이 살아나기도 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기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발표해야 하는 작업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그룹원의 장점을 발견해가며 팀의 조율을 큰언니럼 맞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잠시였지만 군생활을 했던 그녀의 생활습관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희망이다'라는 책을 출간한 그녀의 하버드 동창생 딸의 이야기와 아들의 이야기도 자주 언급되면서 그녀가 가진 희망과 열정의 근원이 가족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여성들의 성공스토리를 보면 자녀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한다. 처음에는 짐이나 부담스러웠던 존재가 오히려 그녀들을 강하게 살리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을 보면 저 혼자만 잘살겠다는 마음보다 누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삶, 그것이 가족에 제한되더라도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이전에 출판했던 내용이 하버드 입학까지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의 중심은 박사학위 취득 학위수여식을 전후로 학위취득 과정을 담은 스토리다. 이후 2008년에 출간한 책은 아무래도 출판된 시점이 1년이 못되었기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아직 읽진 않았으나 무작정 주문하기는 그렇고 도서관에 들러 꼭 읽어보고 싶다. 누구에게나 현실은 냉혹하며 시련은 늘 우리를 바짝 뒤쫓아온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내든, 견뎌내든 혹은 스러지든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서진규씨는 그것을 희망이란 이름으로 때로는 견뎌내고 이겨내었기에 늘 스러지기만 했던 나와 같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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