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 - 소설가 이건숙 사모가 쓴 ‘복음의 열사 장요나 선교사’ 이야기
이건숙 지음 / 두란노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 해에 이어 두란노에서 출판한 서적을 한달에 적어도 1권이상은 빠짐없이 보게 된다. 때마다 두란노가 아닌 일반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었다. 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 도서 역시 읽기 전까지는 분명 그런 도서 중 한 권 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종교가 다른 언니에게 늘 먼저권하듯 이번에도 그러했으면 어쨌을까 싶을 만큼 간증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 종교색이 강할 뿐더러 신앙을 가진 내게도 약간의 좋지 않은 이견이 들만큼 여러모로 나의 믿음을 반성하는 될 줄은 몰랐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있는 불치와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교활동 서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책이다.

 

저자는 베트남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요나선교사의 모습을 비네트 형식을 취해 한편의 다큐를 보듯 구성은 읽기 좋았다. 여러장으로 나누어 주님의 역사하심을 사례별로 소개했는 데 이따금 책을 놓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등이 있어 리뷰를 적기가 그 어떤 때보다 조심스럽다. 때문에 읽고 나서 만 하루가 더 지난 지금에서야 글을 적게 되었다. 이전에도 존재하긴 했지만 요즘 들어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거센 적이 근래에는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이 책을 보았더라면 나서서 그렇게 비판했을 법한 내용들이 있기에 책의 내용을 섣불리 적지는 않겠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믿는 자와 그렇지 않는 자의 시선으로 판단 되었을 때 얼마나 다른 판단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간단 한 예로 세자매 중 둘째가 요나선교사를 찾아 베트남으로 와 버티지 못하고 돌아가려 했을 때 요나선교사의 말에 난 적잖이 놀랐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차라리 가지말라고 붙잡을 지언정 돌아가서 자신처럼 힘들어 질거라는 것을 아주 직설적인 표현으로 적힌 것을 보고 진정 선교사가 그런 말로 붙잡으려 했었는지까지 의심되기 시작했다. 놀란 맘에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했다. 직설적이었을 지언정 신도를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그랬을거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시작된 의심의 기운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날 괴롭혔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도 꼭 읽었으면 하는 도서가 많아 늘 지인들에게 권할 때마다 출판사 명칭을 보고 머뭇거리던 그들에게 당당할 수 있었던 나였는데 이 책은 그런 내게 여러모로 반성과 계획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모쪼록 나의 시선만 반성하고 감당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까지 감싸안을 수 있는 좀 더 성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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