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장경철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서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책읽기에 대한 지침서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책의 두께만 보고서는 너무 얇은 것이

아닌가 의아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얇은 책 한권의 얼마나 많은 교훈이 담겨져 있는지 읽으면서도 여러번 놀랬던

것이 사실이다. 금방 까먹을 것= 한번 읽고마는 책이 절대 아니었음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책은 크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를 시작으로 올바른 독서법에 대해서도 알려 주는데

마치 사는 동안, 그리고 자녀를 키우거나 지도 할 대상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선 공부는 왜 해야하는지, 우리 삶의 목표와 목적이 성공과 뜻모를 행복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삶의

목적이 공부 그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크게 공감했는데 그것은 공부를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 학창시절,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공부를 할 때의 그 성과나 열정의 차이를 알기때문이다. 과정이나 수단으로 여겼을 때는 깊이 있

는학습은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를 목표로 할 경우 실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고비'는 넘길지언정 제것으로 만들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어공부'를 수십년 동안하면서도 '토익

점수'가 필요할 때, '회화실력'이 필요할 때 매번 다른 학원, 다른 방법과 교재를 찾느라 헤매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것이다. 일단 공부를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것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었으면 그다음으로 무엇을 공부

해야하는지의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저자는 일단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주변 환경,

우리를 둘러싼 인간관계, 역사를 기반으로 '나'를 중심으로 점차 넓혀가는 포괄적인 공부를 말하는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공부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것이 없다. 때문에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거나 시간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는 핑계

를 댈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책의 내용중에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다독'에 관련된 저자의 견해였다. 그동안 책과 관련된 업종에 근무하

면서, 그리고 단순하게는 온라인 책과 관련된 카페에서 활동하며 은근히 '다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

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에 대한 경고를 내렸다. 요리사가 수많은 재료를 사가지고 와서 제대로 된 맛있는 요리를 내

놓지 못하는 것에 비유한 것은 그동안의 나의 독서습관을 흔들어 놓을 만한 영향력을 가진 예시였다. 저자 역시 젊은

시절에는 책을 더 많이 읽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도 제대로 한권을 읽고 읽은 뒤에 그것에 대해

무언가 자신만의 정립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견해는 히라노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

에서 뜻하는 바와 어느정도 일치한다. 하지만 장경철 교수는 저자의 뜻하는 바를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란 점이

여러번 나를 공감케 했다.

 

'다독'하는 편에 속하는 나는 주변인들에게 책을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자주 받는 편이다. 그때마다 '한번 읽어봐. 괜찮

아.'라고 감상을 말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이것저것 배우기만 하고 그 이후에 평가가 없을 경우 레포트나 리뷰

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았던 것,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메모하기를 게을리 했던것등 나의 독서 및 공부 습관

이 갖고 있는 단점을 발견, 반성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저자가 그토록 강조했던,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

도 말라'는 그의 주장에 딱 어울릴만한 얇지만 오래도록 읽으면서도 여러차례 메모지를 꺼내게 만든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을 읽는 행복하고 뜻있는 독서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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